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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마지막 호소 "거짓말 후보에 서울 못 맡긴다"

중앙일보

입력

“시민들이 거짓말을 심판하자는 쪽으로 바람이 바뀌고 있습니다.” (박영선 후보, 6일 기자회견)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운동 마지막 날 전략은 지지층 결집이었다. 6일 박 후보의 집중유세 지역은 동작, 서대문, 은평, 영등포 등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서울 서부권이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전투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게 느껴진다”면서 “국민의힘을 찍지 않는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는 걸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이날 유세 전략을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노회찬 버스’로 알려진 6411번 버스 첫차를 타고 노동자들과 출근길을 함께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안 낸 정의당을 포함한 범여권층의 지지율을 모으려는 움직임이다. 박 후보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제 마음 같아서는 심상정 의원 같은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염치가 있어야 한다. 박 후보는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거절했지만, 박 후보의 러브콜은 계속됐다. 6일 기자회견에서도 박 후보는 “현장에선 정의당 당원이나 과거 속했던 분들이 상당수 도와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구로동을 출발해 개포동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새벽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구로동을 출발해 개포동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새벽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 후보가 선택한 마지막 라디오 인터뷰 매체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었다. 박 후보는 당내 경선과 선거 운동 기간에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방송에만 10번(뉴스공장 6회, 다스뵈이다 4회) 출연했다. 6일 박 후보는 “제 마음속의 판세에선 반드시 저희가 승리한다”면서 청취자에게 “꼭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친여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 박 후보의 손편지를 대신 올렸다. 박 후보는 편지에 “여러분이 흔들림 없이 보여주는 격려와 지지가 저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빠짐없이 투표하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적었다. 이어 점심시간엔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또 다른 친여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올라온 선거 관련 댓글을 읽으며 이용자와 소통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회원들에게 쓴 손편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회원들에게 쓴 손편지.

거리 유세에는 이낙연, 우상호, 김영호 의원 등 서울에 지역구가 있는 의원들이 총동원됐다. 연설의 핵심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였다. 박 후보는 광화문광장에서 “오 후보는 어제 토론회 내내 거짓말만 했다”면서 “오 후보의 비서실장은 파이시티 인허가 문제로 돈 받아먹고 감옥에 다녀온 사람”이라고 공세를 높였다. 서대문구로 자리를 옮겨서도 “어버이연합에 지원금을 주고, 무상급식을 안 하겠다고 신문에 광고 내던 그런 시장에게 서울시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회와 가까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유세 때는 30명이 넘는 국회의원이 나와 손을 흔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영등포갑이 지역구인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여론조사는 왜곡됐으니 믿지 말고 주변에 투표 안 한 지지자를 설득해서 함께 투표하면 반드시 이긴다”고 말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습관적으로 거짓말 하는 오 후보와 거리를 두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일을 잘 한 박영선을 뽑아달라”고 말했다. 보좌진과 당원에,퇴근 하는 직장인들과 구경하는 인파까지 몰리면서 여의도역 사거리는 한때 걷다 서다를 반복해야 할 정도였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땐 서울 홍대와 연남동 경의선숲길 등에서 젊은층을 공략했다.
그의 메시지는 민주당에 실망한 청년들에 대한 사과와 "정직한 후보를 뽑아 달라"는 호소였다. 마지막 일정은 광화문광장에서 귀가하는 시민들과의 만남이었는데, "촛불 정신을 다시 생각해보고, 촛불 정신에 미흡했던 민주당이 반성한다는 의미"(박 후보)라고 한다.

송승환 기자, 김보담 인턴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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