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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서울서 식목일 기념식…"도시숲 늘리는 게 미세먼지 대책"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도시에 나무를 더 많이 심어서 도시숲을 늘려나가는 것이 미세먼지 대책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식수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식수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행사에 참석해 “서울 도시숲에서는 초미세먼지가 도심지보다 40%가 낮다. 그 정도 되면 살만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 취임후 외부에서 열린 식목일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2019년 산불 피해를 입었던 강원도 강릉을 방문했다.

올해 기념식은 상지초등학교 학생 16명과 나무심기를 함께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과 ‘참고 견뎌낸다’는 의미를 지닌 회양목을 함께 심었다. 청와대는 회양목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코로나 극복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나무심기를 감안해 평소와 달리 등산복 차림이었다. 이동에는 수소차 '넥쏘' 관용차를 활용했다.

청와대는 행사 전부터 이날 식목일 행사가 진행된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개최된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이곳은 석탄화력발전소인 당인리 발전소가 있던 곳으로, 현재는 발전 설비를 지하화하고 지상부에는 공원 조성이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문 대통령도 행사장의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발전소가 있던 곳으로 당인리 발전소라고 불렸다”며 “서울 시민들을 위해 석탄발전과 중유발전을 폐지하고 도심 지하에 세계 최초로 복합 LNG발전소를 건설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석탄발전소는 전기를 공급해 주기는 하지만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해서 환경을 해치는 단점이 있다”며 “석탄발전소가 공원으로 바뀌는 그곳에 나무를 심은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학생들과 나무를 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학생들과 나무를 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또 “나무심기가 지구 온난화와 탄수 중립화 대책으로 필요하다”며 “전세계가 고생하고 있는 코로나19도 전문가들의 의견에 의하면 기후 변화가 그 원인이라고 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2050탄소중립을 선언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2050년까지 30억 그루이 나무를 더 심어서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30억 그루 나무심기 계획과 관련 최병암 산림청장은 “대한민국 국내에 27억 그루와, 남북협력을 통한 북한 지역 나무심기 약 3억 그루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강조한 도시숲 조성과 관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도심에 ‘수직정원’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핵심공약을 제시한 상태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내 21개 다핵도시에 수직정원을 한개씩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달 29일 방송토론에서 중국 청두에 있는 ‘치이(71) 삼림화원’의 사례를 들며 “중국 아파트가 완판됐지만 입주율이 1%다. 모기가 들끓어 800가구 가운데 10가구만 살고 있다”며 “수직정원은 산이 많은 서울에 어울리지 않는 사치스러운 건축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 부부 외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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