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은 4·7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대권 모드’가 전개될 것으로 5일 전망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 ‘보궐선거가 끝나면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느냐’는 질문에 “바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아주 강력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과 당장 같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야당은 윤 전 총장이든 누구든 다음 대선에 힘을 합쳐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문을 열어 놓게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내년 대선에 대해 “박근혜 정권 (탄핵)으로 보수가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됐고, 문재인 정부도 낡은 진보의 끝”이라며 “다음 대통령은 시대적 문제의 해결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잠룡 중 한 명인 유 전 의원은 오랫동안 즐기던 술·담배도 끊었다고 소개하면서 “이번이 제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배수진을 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관련 의혹에 대해 “문제의 본질은 오 후보가 10년 전 서울시장일 때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챙겼느냐는 것”이라며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갔느냐 가지 않았느냐, 인근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느냐 먹지 않았느냐를 놓고 네거티브를 한다”며 “이 사건이 부당했는지, 불법이 있었는지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위선과 거짓말로 똘똘 뭉친 정부”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국·윤미향 사태와 최근 (김상조)청와대 전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부동산에 대한 가식, 위선, 거짓은 특히 젊은 세대들이 굉장히 싫어하는 행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정권 심판론은 막연히 심판을 하자는 게 아니다”며 “무능,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정책 실패를 고집하는 오만, 정권 핵심 실세들의 거짓과 위선 등이 정권 심판에 연결됐다. LH 사태는 성냥으로 불을 붙였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