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메타버스 입힌 싸이월드에 버디버디까지…1세대 SNS 컴백 시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형 SNS '싸이월드' 첫 화면. [사진 싸이월드 캡처]

한국형 SNS '싸이월드' 첫 화면. [사진 싸이월드 캡처]

170억 장의 사진, 5억3000만 개의 MP3 파일, 1억5000만 개의 동영상, 32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토종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돌아온다. 단순히 ‘추억팔이’에만 의존하는 건 아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기술로 단장해 선보인다.

2012년 5월 서비스를 종료했던 메신저 버디버디도 "다시 찾아오겠다"는 공지를 띄웠다. 이 서비스들이 전성기였던 2000년대에 10대ㆍ20대였던 사용자들이 주력 소비층인 30대ㆍ40대로 성장하면서 SNS에도 ‘뉴트로’ 바람이 불고 있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3D 미니미 걸어다녀

4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다음 달 재오픈을 목표로 미니홈피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탈바꿈해 개발하고 있다. ‘도토리’를 대체하는 암호화폐를 도입해 플랫폼 안에서 경제 활동까지 가능해진다. 메타버스란 가공ㆍ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가리키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3D) 가상세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싸이월드제트는 증강현실(AR)ㆍ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에프엑스기어와 손을 잡았다. 싸이월드제트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스카이앤엠 등 5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싸이월드를 인수한 회사다. 기존 웹 버전을 복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다. 에프엑스기어는 3D 기술로 BTS 멤버를 디지털로 구현한 ‘BTS 스냅샷 XR’을 제작한 회사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이를 바탕으로 2차원2D)과 3D 두 가지의 ‘미니미’를 선보일 계획이다. 2D 미니미는 과거 싸이월드에서 쓰던 미니미 형태고, 3D 미니미는 AR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모습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싸이월드, '라이프로깅'형 메타버스

기존의 싸이월드에도 메타버스적인 요소가 존재했다. 일단 싸이월드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아바타를 만들고 자신만의 공간인 ‘미니홈피’를 꾸몄다. 차별성 있는 아바타와 미니홈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싸이월드 내에서 통용되는 화폐인 도토리를 사야 한다. 단순한 구조지만 메타버스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기술 연구 단체 ASF는 메타버스를 ▶증강현실 세계 ▶라이프로깅 세계 ▶거울 세계 ▶가상세계 4가지로 구분하는데, 싸이월드는 라이프로깅 영역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라이프로깅이란 사람의 대화ㆍ생각ㆍ움직임과 같은 정보를 기록하고 가상의 공간에 재현하는 활동으로, 자신의 삶을 가상 공간에 투영하고 다른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행위다.

"버디버디가 다시 찾아옵니다"

서비스 재개를 알린 버디버디 [사진 버디버디]

서비스 재개를 알린 버디버디 [사진 버디버디]

한때 ‘국민 메신저’로 꼽히던 버디버디도 부활을 예고했다. 현재 버디버디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날개 달린 신발, 버디버디가 다시 찾아옵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연내 서비스가 재개된다면 9년 만에 부활하게 되는 셈이다.

문구 옆 화살표를 누르면 게임회사 ‘위메이드’의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잘 알려진 위메이드는 2008년 버디버디를 인수했으나 네이트온, 싸이월드, 카카오톡 등 타 메신저와 경쟁에서 밀려 2012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2008년 국내 메신저 점유율 1위(56.21%)를 달성했지만 4년 만에 사라진 것이다. 게임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일단 버디버디 홈페이지를 열었지만, 앞으로의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 등 사업 방향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