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을 소음으로 만들어서야

중앙일보

입력

좁은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유난히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MP3로 음악을 듣고 있는 사람들이다. 본인은 아침 잠도 깰겸 신나는 댄스음악을 볼륨 한껏 올려 듣는 즐거움을 누린다고하지만 옆에선 그저 소음일 뿐이다. 단지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을 뿐인데도 시끄럽기 그지 없는데 당사자의 귀는 오죽할까? 아마도 고막이 벌렁벌렁하고 있을게다.

이렇게 요즘 쉽게 높은 소리로 음악을 듣고 있는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다. 좁은 공간을 들어서면 볼륨을 줄여주는 예의도 그들에겐 없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좁은 공간에서 그런 이들이 한 둘 합세하면 저절로 인상이 찡그려진다.

따라서 오늘은 소음성난청에 대해 알아보자. 특히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이들을 위해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먼저 소음의 기준을 알아보면 일상생활의 기준치는 75데시벨이다. 이 기준치는 고함소리가 오가는 시끄러운 곳이나 도심지 버스정류장 부근에서의 소음수치이다. 기준치라고 하지만 이런 정도의 소음에 하루에 8시간 정도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걸린다고 한다. 안 걸리는 게 더 이상할 것 같다.

100dB에서 귀마개 등 보호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되거나 90dB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청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시판중인 이어폰의 볼륨을 최대로 높일경우 100dB가 넘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매일 15분만 음악을 들어도 소음성 난청이 온다는 결론이다.[중앙일보 2004 4 27 자 발췌]

특히 시끄러운 길가나 전철 안 등에서 볼륨을 높여 듣게 되면 소음성 난청이 발병한다.시끄러운 환경에 음악이란 또 다른 소리가 더해져 청각신경을 극도로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악 감상은 가급적 조용한 장소에서 즐기는 게 원칙이다. 굳이 소음 속에서 음악을 들어야 할 땐 귀걸이형 이어폰 대신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헤드폰을 착용한다.

헤비 메탈처럼 요란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시간 들은 뒤 적어도 10분은 조용한 장소에서 청각세포가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중앙일보 2004 9 6 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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