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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아너 소사이어티 선물한 효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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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고 신현철 옹과 고 김옥순 여사.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167·168번째 회원이다. [사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 신현철 옹과 고 김옥순 여사.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167·168번째 회원이다. [사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에게 60대 아들이 1억원짜리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를 선물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 기부 또는 2000만원씩 5년 동안 기부를 약정(5년)한 경우에만 가입할 수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신홍식 아트빌리지 대표 1억 기부 #작년엔 부친, 올핸 모친 가입시켜 #“작고하셨지만 많이 기뻐하실 것” #24년째 ‘쌀 배달아저씨’로도 유명

신홍식 대표. [사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홍식 대표. [사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인공은 신홍식(67) ㈔아트빌리지 대표.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신 대표는 1일 어머니 고 김옥순 여사 이름으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 절차를 마쳤다. 신 대표는 “작고하신 그리운 어머니께 드리는 아들의 선물”이라며 “그 어떤 선물보다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아너 소사이어티를 선물한 배경은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신 대표의 어머니는 생전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성실히 일하며 6명의 자녀를 키워냈다.

집에 걸인이나 어려운 이웃이 찾아오면 정성껏 밥상을 차려 대접할 만큼 정이 깊고 이웃을 사랑했다고 한다. 또 이웃과 친척들까지 남모르게 도우면서 나눔을 실천했다. 신 대표는 “어린 시절 기억에 어머니는 늘 나눔을 실천하셨던 분”이라며 “이런 소중한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해 어머니 이름으로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아버지 고 신현철 옹에게도 ‘아너 소사이어티’를 선물했다. 당시 그는 “아버지는 무일푼 농부로 시작해 석(石)공장을 운영하며 어렵게 6남매를 키웠고 넉넉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평생 소외된 이웃을 외면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사실 신 대표도 나눔엔 빠지지 않는다. 그는 1987년 ‘풍국공업’을 설립한 후 자신이 받은 것을 사회에 되돌려주겠다는 신념으로 꾸준히 나눔을 실천했다.

IMF로 운영하던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어려울 때 돕고 사는 것이 진짜 돕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나눔을 이어 갔다. 그는 24년째 매달 80여 가구에 직접 쌀을 사서 배달하고 있다. 신 대표가 ‘쌀 배달 아저씨’로 유명한 이유다.

신 대표는 자신도 2012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 또 2017년 자원봉사대상 최고 영예로 꼽히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현재 전국에 2450여 명이 있다. 대구엔 168명이 활동 중인데 신 대표는 다섯 번째 회원이고 아버지인 고 신현철 옹은 167번째, 어머니인 고 김옥순 여사는 168번째 회원이 됐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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