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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오세훈 '모두까기'···토론 뒤 떠오른 '수봉이형' 누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수봉 민생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수봉 민생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생당 이수봉 후보가 30일 서울시장 토론회 이후 주목받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서 치러진 토론에서 기호 9번 민생당의 이 후보는 주눅 들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내며 대중들에게 존재를 알렸다.

토론회 초청 대상이 된 건 민생당의 전신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합계 3%를 넘긴 덕분이다.

“다 썩었다, 싹 바꾸자”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제3지대의 진정한 대표 후보’임을 자임하고 있는 이 후보는 “다 썩었다. 싹 바꾸자”라며 포문을 열었다.

여당의 박 후보에게는 “이 보선이 무엇 때문에 만들어졌나. 선거 때문에 580억원이 날아갔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에게는 내곡동 의혹에 대해 “오 후보가 기억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고 했다. 이게 무슨 말이냐. 그런 말로 피해가려면 차라리 사퇴하라. 같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창피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오 후보 말고도 야권에서 후보가 10명이 있다”며 지적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부터)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수봉 민생당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부터)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수봉 민생당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저격 대상이 됐다. 한때 정치적 동지였지만 이 후보는 “이수봉 표는 사표가 아니다.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위선과 무능의 정치 세력을 끝내겠다”며 “안 대표까지 보수로 넘어갔지만 저는 신념을 지켰다”고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부산 중앙중학교를 나온 이 후보는 안 대표와 중학교 동창이다.

‘수봉이형’, ‘워터스틱’ 별명 등장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이 후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오 후보의 우세 속에서 여야가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의 존재는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후보를 ‘수봉이형’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워터스틱’이라는 말 장난식의 별칭도 붙였다. 토론회 이후에는 “3등은 허경영 대신 이수봉”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 시작일인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수봉 민생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뉴스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 시작일인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수봉 민생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뉴스1

뜻밖의 관심에 이 후보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토론회에서 하고 싶은 말을 10분의 1도 못했는데 사이다라고 하면 당황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학생운동으로 투옥된 경력이 있는 이 후보는 민노총 대변인, 민노총 정책연구원 원장을 거쳤다. 2013~2014년에는 안철수 의원의 보좌관을 맡으며 정치를 시작했다. 21대 총선 이후 민생당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다가 "새로운 기득권이 된 문재인 정부와 자격조차 없는 보수야당 사이에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없는 제3지대 정치와 후보가 없다"며 서울시장 후보에 나섰다.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민생당 이수봉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여의도역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정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민생당 이수봉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여의도역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정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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