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산모 52% 임신합병증 경험...연령 높을수록 주의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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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 아이를 임신한이모(41)씨. 임신 35주차까지 별다른 이상 없이 건강했던 그는 예정일을 한달여 앞두고 두통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전날 실시한 병원 검진에서도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데 나타난 갑작스러운 증상이었다. 혈압을 측정했더니 160/110㎜Hg으로정상범위(120/80)을 한참 넘어선 상태였다. 의료진은 임신중독증이란 진단을 내렸다. 치료를 위해 빠른 분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유도 분만을 통해 건강한 아이를 순산했다.

이씨처럼 만 35세 이후에 아이를 임신한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임신중독증을 비롯한 임신합병증을앓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미즈메디병원은 최근 5년간(2016~2020년) 이 병원에서 분만한 산모 1만3144명을 분석한 결과 산모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임신합병증을 앓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임신합병증은 고혈압성 장애, 임신중독증, 당뇨,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등 임신으로 인해 나타나는 이상 증상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분만환자 중 38.2%가 임신합병증을 앓았는데,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35세 미만의 경우 35.4%, 35세 이상의 경우는 42.9%에서 임신합병증이 나타났다. 특히 35~39세는 41.5%로 나타났고, 40세 이상에서는 51.9%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임신합병증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주형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주임과장은 “산모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임신합병증 비율이 함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과 임신 연령이 높아지면서 만35세 이상 고령 산모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임신합병증 산모 비율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산모의 경우 여러 가지 기저질환 가능성이 높고 당뇨병, 고혈압 등의 증상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어서 출산 전 꾸준한 관리와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조 과장은 “고령 산모라해도 꾸준하게 건강 관리하면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다”라며 “35세 이상이면서 비만(체질량지수 25이상)인 경우 임신성 당뇨 등이 나타날 위험성이 높다. 임신 전후 체중조절, 당뇨 검사 등으로 위험 요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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