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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지우는 봄 햇볕···서울 하늘이 다시 맑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남산타워 위로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맑고 따뜻한 날씨에 대기가 활발히 뒤섞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빠르게 낮아졌다. 30일 오후 3시 기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황사경보는 모두 해제됐다. 뉴스1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남산타워 위로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맑고 따뜻한 날씨에 대기가 활발히 뒤섞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빠르게 낮아졌다. 30일 오후 3시 기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황사경보는 모두 해제됐다. 뉴스1

이틀간 전국을 뒤덮었던 황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흩어졌다. 30일 오후 3시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통' 수준의 대기질을 회복한 지역이 늘고 있다. 오후 4시부터는 제주와 전남을 포함해 전국의 황사경보도 모두 해제됐다.

서울은 시간평균 미세먼지 농도 48㎍/㎥, 인천 50㎍/㎥, 경기 61㎍/㎥로, 29일부터 이어지던 '매우나쁨'을 벗어나 '보통'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아직 황사의 영향이 강한 제주와 전남 지역의 미세먼지는 제주 312㎍/㎥, 전남 156㎍/㎥으로 '매우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30일 오후 3시 기준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 현황.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30일 오후 3시 기준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 현황.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초미세먼지 수치도 서울 13㎍/㎥, 부산 16㎍/㎥, 대구 14㎍/㎥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회복했다. 초미세먼지도 제주(49㎍/㎥)와 전남(23㎍/㎥), 광주(29㎍/㎥) 등 남서부 지역은 '나쁨' 수준으로 남아있다.

서울은 오전 한때 최고 미세먼지 농도 316㎍/㎥를 기록했지만 이후 서서히 농도가 낮아졌다. 오전 9시(180㎍/㎥)부터 오후 2시(52㎍/㎥)까지 빠르게 미세먼지 수치가 떨어졌다.

맑고 따뜻한 봄날씨… 공기층 뒤섞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30일 오전 11시 예보에서는 30일 전국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나쁨~매우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보했지만, 오후가 되면서 대기확산이 활발해져 예상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빠르게 낮아졌다. 실제로 '나쁨', '매우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예보대로 나타난 곳은 제주도 뿐이다.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은 30일 오전 11시 예보에서는 30일 전국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나쁨~매우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보했지만, 오후가 되면서 대기확산이 활발해져 예상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빠르게 낮아졌다. 실제로 '나쁨', '매우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예보대로 나타난 곳은 제주도 뿐이다.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앞서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이날 오전 11시 “29일 유입된 황사가 잔류하고, 대기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돼 전 지역에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 모두 높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맑고 따뜻한 봄날씨에 낮 기온이 빠르게 올라 대기 확산이 활발해져 미세먼지 농도가 예상보다 일찍 떨어졌다. 예보센터 관계자는 “지표면이 달궈지면서 대기가 순환하는 높이가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먼지가 더 잘 흩어졌다”고 설명했다.

황사 구름대가 제주도 인근 남쪽으로 밀려 내려간 것도 기존 예상과 달랐다. 30일 오전 기상청과 예보센터는 "서해상에 남아있는 황사가 약한 북서풍과 함께 낮동안 일부 육지로 재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약한 북풍에 황사가 중부지역 대신 남부지역에 치우치면서 재유입은 일어나지 않았다.

예보센터 관계자는 “황사의 영향이 생각보다 빨리 빠져나갔기 때문에, 31일 공기질도 기존 예보보다는 다소 좋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수정된 예보는 30일 오후 5시에 발표된다.

31일 새벽엔 서리, 낮엔 20도↑ 

맑은 날씨에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게 벌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새벽 지표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영하권의 기온을 보이는 경기동부와 내륙 산지에는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다. 그러나 낮에는 서울 21도, 대전 23도, 부산 19도, 광주 24도 등  전국이 20도 안팎까지 올라 온화한 봄 날씨가 예상된다. 일부 전남 내륙과 경상 내륙은 25도 가까이 오르는 곳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은 일교차가 20도 가까이 나는 곳도 있겠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기도 심하게 건조해진다. 30일 건조특보가 내려진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어, 산불 등 화재에 주의해야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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