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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추억’구로에서 출발한 朴…“따박따박 하루에 2%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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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구로에서 처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을 때도 (선거 전) 지지율은 제가 뒤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로 주민께선 결국 저를 선택해주셨습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4ㆍ7 재ㆍ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낮 12시, 출정식 연단에 오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목소리는 힘차면서도 중간중간 떨렸다. 시민들을 바라보며 “그동안 축적했던 경험을 온 몸 바쳐 헌신하겠다”고 말할 땐 울먹이기도 했다.

박 후보가 출정 장소로 택한 곳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이다. 출정식 전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신도림역 등 구로구 일대에서 ‘남편’이라 쓰인 명찰을 가슴에 단 남편 이원조 변호사와 함께 출근길 시민에 인사를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출근인사를 위해 남편 이원조 변호사(오른쪽)와 이동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출근인사를 위해 남편 이원조 변호사(오른쪽)와 이동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 후보의 이날 출정식 첫 마디는 “구로는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저를 키워준 곳”이었다. “2008년 이명박(MB) 대통령 당선 직후 (18대 총선에서) 구로 주민들은 이 대통령 BBK 의혹의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박영선(당시 통합민주당 구로을 후보)을 외쳐주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18대 총선 당시 박 후보는 선거 2주전까지도 고경화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지지율이 밀리고 있었지만, ‘이명박 저격수’로 이름을 날리면서 최종 결과는 7%포인트 이상 차이나는 승리를 거뒀다.

“따박따박 하루에 2% 포인트씩 올리겠다”…읍소 나선 朴

출정식을 포함해 이날 박 후보의 유세는 ‘역전’에 방점이 찍혔다.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선 “따박따박 하루에 2% 포인트씩 올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선거를 13일 앞둔 이 날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발표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 여론조사(24일) 결과는 박 후보 36.5%, 오 후보 55.0%였다. (자세한 수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권 심판론이 커지고 있지만 그는 "과거가 아닌 서울의 미래 100년 좌표를 제대로 찍는 투표를 해달라”고 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해 “시민들 가슴에 응어리가 있고, 화도 많이 나 계신다. 제가 화 다 풀어드리겠다”고 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관련해서도 “시민 여러분 그 화를 저에게 내십시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명박 시즌2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도 했다. “우리가 피땀 눈물로 힘겹게 일군 민주주의와 경제민주화, 정의를 다시 후퇴하게 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여러분”이라고 강조했다. 유세 중간중간 박 후보는 유세 상황을 알리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는데, 최근 고민정 의원이 공유해 논란이 됐던 “당신은 빨간색이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은 이제껏 단 한 번도 탐욕에 투표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글도 있다.

“고3 수험생에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엄마들 환호

이날 박 후보의 발은 주로 소상공인과 청년,엄마들을 향했다. 이날 새벽 0시 서울 마포구의 편의점에서 1시간 가량 야간 아르바이트 체험을 한 그는 “청년과 소상공인의 고충을 함께 나누고자 첫 선거 일정으로 편의점을 택했다”고 했다. 출정식 전엔 구로 먹자골목을 방문했고, 오후부턴 영등포시장 지하쇼핑센터, 영등포 타임스퀘어 방문, ‘박영선의 힐링캠프’ 토크 콘서트 등 일정이 이어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25일 새벽 서울 마포구 CU 홍대센타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25일 새벽 서울 마포구 CU 홍대센타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수험생 자녀를 위한 새로운 공약도 내놨다. 박 후보는 출정식에서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코로나19로 걱정 많다는 것 자식 둔 엄마로서 이해가 된다”면서 “3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 중에서 고3 수험생들을 먼저 여름방학 기간에 접종시킬 것을 정부 당국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확인한 바로는 2분기 화이자 백신 접종 700만 도즈의 남는 물량과 3분기에 추가로 확보될 물량이면 충분히 우리 수험생 모두에게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며 접종 백신을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화이자 백신으로 콕 집자 출정식에 모인 중장년 여성들이 ‘박영선’을 연호하기도 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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