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면적의 6%가 유네스코 보호구역…중국 만큼 넓어

중앙일보

입력 2021.03.25 11:07

업데이트 2021.03.25 13:19

에콰도르 북동부 야수니 국립공원, 정글로 덮인 이 곳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AP=연합뉴스

에콰도르 북동부 야수니 국립공원, 정글로 덮인 이 곳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AP=연합뉴스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추구하는 유네스코의 '인간과 생물권(Man and Biosphere, MAB)' 사업이 올해로 50년을 맞았다.

유네스코 '인간과 생태계' 사업 50년
생물권보전지역 714곳으로 늘어나
사람-자연 관계 재정립 노력 실현
24일 파리에서 '생물다양성 포럼'

교육·과학·문화를 담당하는 유엔 전문기구인 유네스코(UNESCO)는 24일 오후(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MAB 사업 50주년 기념식을 겸한 '생물 다양성 포럼'을 개최했다.

유네스코 로고, 사람과 생물권(MAB) 프로그램 로고, MAB 50주년 로고.

유네스코 로고, 사람과 생물권(MAB) 프로그램 로고, MAB 50주년 로고.

MAB 사업의 대표적 활동은 단연 생물권 보전지역(Biosphere Reserve) 지정이다.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도 이날 기념행사에서 "MAB 사업 50년을 통해 현재 219개국의 714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내에 2억75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사람과 자연의 관계 증진이란 비전이 더는 이론에 머물지 않게 됐다"며 "고 말했다.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유네스코]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유네스코]

유네스코 보호구역 더하면 세계 5위 국가?

체코-폴란드 국경의 크르코노세 국립공원. 유네스코 접경지역 생물권보전지역 중에서도 대표적인 사례다. 1959년에 지정된 폴란드의 카르코노제 국립공원과 1963년에 지정된 체코의 크르코노세 국립공원은 1992년 함께 유네스코 접경지역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함께 지정됐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두 공원은 70여 가지 사업을 함께 진행하며 사실상 하나의 공원처럼 운영되고 있다. 강찬수 기자

체코-폴란드 국경의 크르코노세 국립공원. 유네스코 접경지역 생물권보전지역 중에서도 대표적인 사례다. 1959년에 지정된 폴란드의 카르코노제 국립공원과 1963년에 지정된 체코의 크르코노세 국립공원은 1992년 함께 유네스코 접경지역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함께 지정됐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두 공원은 70여 가지 사업을 함께 진행하며 사실상 하나의 공원처럼 운영되고 있다. 강찬수 기자

아줄레 사무총장은 "생물권보전지역 외에 세계유산과 지질공원 252곳을 더하면 중국의 면적과 맞먹는 전 세계 육지 면적의 6%가 보호를 받고 있다"며 "2021년은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엄청난 한 해(super-year)'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보호구역을 다 더한다면 국토면적 세계 4위인 중국(육지면적의 7% 차지)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의 나라가 되는 셈이다.

그는 오는 5월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제15차 유엔 생물 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와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등을 통해 새로운 보전 목표, 즉 지구 면적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목표를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또  세계적인 침팬지 연구자이면서 MAB 50주년 행사 후원자로 지정된 제인 구달은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도 야생동물에서 사람에게 넘어온 것"이라며 "자연 세계와의 새로운 관계, 동물과의 새로운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인 구달 박사. [유네스코]

제인 구달 박사. [유네스코]

이회성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 의장. 중앙포토

이회성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 의장. 중앙포토

이회성 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도 패널로 참가해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위기는 상호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을 하면서도 온실가스 감축하는 탈동조화(decoupling)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과 자연의 균형 있는 관계 추구

사람과 생물권(MAB) 사업 50주년 기념 표어 "생명에 관한 것". 유네스코

사람과 생물권(MAB) 사업 50주년 기념 표어 "생명에 관한 것". 유네스코

MAB 사업은 인간과 환경 사이의 균형 있는 관계를 정립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토대를 마련하는 정부 간 사업이다.
이를 통해 생물과 문화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

MAB 사업은 1971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공식 출범했고,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인간 환경회의를 계기로 전 세계로 확산했다.

MAB의 대표적 사업인 생물권 보전지역은 1976년 총회에서 57곳이 처음 지정된 이래 현재 전 세계 714곳으로 늘었고, 국경을 접한 이웃 나라와 공동으로 지정하는 접경 생물권보전지역도 21곳이나 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핵심·완충·협력구역으로 나눠 지정·관리하게 된다.
핵심구역에서는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사람의 활동을 최소화한다.

완충구역에서는 생태관광과 환경교육 등 생태계를 보호하는 건전한 활동이 추구된다.
협력구역에서는 농업활동이나 주거 등 다양한 사람의 활동이 가능하지만,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게 된다.

국내 생물권보전지역 설악산 등 8곳 

강원 설악산 국립공원을 찾은 등산객들이 천불동 계곡 구간 탐방로를 걸으며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고 있다. 설악산은 1982년 국내 첫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연합뉴스

강원 설악산 국립공원을 찾은 등산객들이 천불동 계곡 구간 탐방로를 걸으며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고 있다. 설악산은 1982년 국내 첫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연합뉴스

한국에서도 1982년 설악산을 시작으로 전국 8곳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2002년 제주도, 2009년 전남 신안 다도해, 2010년 경기 광릉숲, 2013년 전북 고창, 2018년 전남 순천, 2019년 강원도 생태평화(민통선), 2019년 경기 연천 임진강 지역이 지정됐다.

북한에는 금강산·백두산·구월산·묘향산·칠보산 등 5곳이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강원도를 중심으로 비무장지대(DMZ)를 접경지역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했으나, 북한의 반대 등으로 열매를 맺지 못했다.

2019년 지정된 강원도 생태평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환경부

2019년 지정된 강원도 생태평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환경부

2019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 연천 임진강 일원. 환경부

2019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 연천 임진강 일원. 환경부

MAB 한국위원회는 1980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내에 설립됐고,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 2010년 국립공원공단 산하로 이관됐다.

김은영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과학청년팀장은 "천일염으로 유명해진 신안 다도해나 경북 청송의 지질공원 사례에서 보듯이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통해 자연보전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관광 등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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