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발기약 좋은 이름 없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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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이 세계에서 네번째로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의 출시를 앞두고 이름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다음달 임상 시험을 마치고 가을께 시판할 이 치료제의 약물명은 'DA-8159'.

해외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한 이미지를 풍기면서도 의사.환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이름을 찾기 위해 지난해 말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공모도 했다. 2주 간 접수된 응모작은 총 1087건. '발딱스라''힘내그라' 등 한글 작품부터 그리스 신화의 '힘센' 주인공 이름을 딴 '헤라클라', 소설 '해리포터'의 마법 주문 중 하나인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위로 들어올리라'는 뜻) 등이 나왔다.

외부 전문기관의 자문을 거쳐 지난 18일 '엑시미라(Experience Miracle.기적을 경험한다)''리노베라(Renovate Vera.부부간 신뢰를 회복한다)' 등 4편의 우수작을 뽑았으나 정작 당선작은 찾지 못했다. "뜻은 좋으나 타 제품의 아류 같다"는 이유였다. 결국 동아제약은 다음달 중 외국 대행업체를 골라 작명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동아제약은 늦어도 4월까진 작명을 마치고 본격적인 마케팅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존 치료제의 경우 비아그라(Viagra)는 '활기(vigor)'와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를 합쳐 '활기가 폭포처럼 넘친다'는 의미고, 시알리스(Cialis)는 '보다(see)'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의 합성어로 '경이로운 세계를 경험해 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레비트라(Levitra)는 프랑스어 남성형 정관사인 'le'와 활력을 뜻하는 'vitalite'의 조합으로 '남성의 활력'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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