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 5명 중 1명 "코로나 재택근무로 임금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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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택근무로 인한 고용상황 변화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코로나 재택근무로 인한 고용상황 변화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근무하게 된 서울 여성 5명 중 1명꼴로 임금 감소를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명 중 1명은 해고 및 실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고 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코로나19 관련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여성 712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와 가사·돌봄 노동 실태를 조사한 '성평등 생활사전 재택노동편'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여성이 재택근무를 하게 된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에서 일괄적(전직원/순번제 등)으로 실시(72.5%)가 가장 많았고, 업무 특성상 코로나 이전부터 실시(11.2%), 임산부·고위험군·자가격리 등 의무적 실시(7.7%)가 뒤를 이었다.

고용 상황 변화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33.9%는 '해고·실업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22.3%는 '임금이 감소했다'고 했다.

또 9.2%인 75명은 '고용 형태가 변화했다'고 했으며, 이들 대부분(67명)은 비정규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재택근무의 장점으로는 출퇴근 시간이 줄어 개인 시간 증가(18.8%), 화장·옷차림 등 '꾸밈노동' 감소(18.6%), 코로나19 등 전염병 감염 위험 감소(17.2%) 등이 꼽혔다. 응답자의 12.4%는 '유연한 시간 관리로 일·생활 균형이 가능해졌다'고 답했다.

재택근무 단점으로는 일과 생활공간 분리의 어려움(27.6%)이 가장 많이 꼽혔고, 업무와 휴게시간 관리의 어려움(19.6%), 업무 집중 어려움(18.7%) 등이 언급됐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한 돌봄·가사노동 시간 변화로는 응답자의 46.3%가 '1시간 미만 증가했다'고 답했고, 1~2시간 증가가 18.5%, 2~3시간 증가가 14.9%, 3시간 이상 증가했다는 응답은 16.3%였다. 응답자들은 긴급돌봄 등 돌봄 서비스 대상·인력·시간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백미순 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 시대 여성들이 겪고 있는 재택노동의 실태를 시민과 공유하고,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개선 및 성평등한 직장문화 실천과 코로나로 인해 더욱 악화된 여성 노동자들의 고용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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