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어 SSG도 오픈마켓 진출…네이버·쿠팡과 한 판 붙는다

중앙일보

입력 2021.03.24 16:38

업데이트 2021.03.24 16:53

쓱 파트너스 사이트 화면. 사진 SSG닷컴

쓱 파트너스 사이트 화면. 사진 SSG닷컴

신세계그룹이 통합 온라인몰인 SSG(쓱)닷컴에서 외부인도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며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네이버나 쿠팡에 맞서 신세계나 롯데도 잇따라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주도권 싸움이 한층 격렬해질 전망이다.

SSG닷컴은 24일 “다음달 20일 오픈마켓 시범 운영에 들어가고 시스템이 안정화하면 6월부터 해당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SSG닷컴은 그동안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계열사 상품 위주로 판매했지만 앞으로는 네이버·11번가처럼 외부 셀러(개인 판매자)도 상품을 판매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이미 지난해 4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출범하면서 오픈마켓 서비스를 도입했다.

SSG닷컴은 오픈마켓 운영의 첫 단계로 이날 입점 셀러를 위한 ‘쓱(SSG) 파트너스(판매자 센터)’ 페이지를 개설했다. 셀러들이 SSG닷컴 입점을 위한 회원가입부터 상품 등록 및 관리, 홍보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일부 셀러들은 오전부터 쓱 파트너스를 통해 판매할 상품 등록하기도 했다.

SSG닷컴은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 이유는 다양한 상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커머스에서 취급 상품의 종류가 많으면 그만큼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오픈마켓을 도입하면 SSG닷컴이 현재 취급하는 약 1000만 종보다 훨씬 많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커머스업계는 쿠팡의 취급 상품수가 약 1억 종 수준일 것으로 추산한다.

SSG닷컴은 외부 셀러를 유치하기 위해 판매자 입점 기준을 대폭 낮췄다. 입점 심사 및 승인 과정을 생략하고 본인 명의의 핸드폰 인증만 거치면 누구나 셀러로 등록할 수 있게 가입절차를 간소화했다. 국내 사업자등록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국내 사업자'로, 해외에서 사업자등록을 했으면 '해외 사업자'로 가입할 수 있다.

다만 SSG닷컴은 식품과 명품 및 패션 브랜드 일부 카테고리는 오픈마켓 서비스에서 제외했다.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 을 공급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고객들이 많이 찾는 가전이나 디지털 기기, 스포츠용품, 패션 및 뷰티용품, 생활주방용품 등의 카테고리의 문호를 활짝 개방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현재 e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와 쿠팡,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의 3강 구도다. 이들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네이버가 30조원, 쿠팡 22조원, 이베이코리아 20조원 등이다. 이어 11번가(10조원), 롯데온(7조6000억원), 위메프(7조원), SSG닷컴(3조9000억원) 등의 순이다. SSG는 후발주자지만 최근 모기업인 신세계(이마트)가 네이버와 협력하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실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e커머스 시장 판도도 출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이베이 인수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강희태 대표는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투자설명서를 수령했다. 추후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했고, 강희석 대표는 “인수가 도움이 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사업자별 거래액.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사업자별 거래액.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난해 161조원 규모였던 e커머스 시장은 올해 187조원(16%)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온라인쇼핑이 일상화했고, 높은 인터넷 이용률로 e커머스 성장성은 앞으로도 매우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e커머스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신세계와 롯데는 신선식품의 경쟁력과 전국에 퍼져있는 점포를 물류 거점 삼아 시장 판도를 뒤집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e커머스 시장을 선점한 네이버나 쿠팡의 ‘락 인’(Lock in·소비자를 묶어둠)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 오프라인 강자의 계산대로 시장을 뒤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용구 숙명여대(경영학) 교수는 “기업가치 100조원에 육박하는 쿠팡 ‘거인’이 탄생하면서 나머지 업체간 합종연횡도 활발해지고 있다”며“소비자 입장에선 선택권이 커지겠지만 업체끼리는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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