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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만에 끝난 LG전자 주총…‘스마트폰 운명’엔 함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전자가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장(VS)사업본부 내 전기차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사업에 대한 물적 분할을 의결했다. 스마트폰(MC) 사업부 철수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LG전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19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LG전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19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전기차 파워트레인 물적 분할 승인 

24일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19회 정기주총을 열었다. 오전 9시에 시작된 이날 주총은 20여 분 만에 마무리됐다. 주총장에서 주주들의 별도 질문도 없었다. 이번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일부 주주들은 온라인 비대면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날 주총에서 LG전자는 주요한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VS사업본부의 파워트레인 사업에 대한 분할을 승인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임시이사회를 열고 세계 3위 자동차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주총에서 이 안건이 통과되면서 LG전자가 분할 신설회사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가칭)의 지분 100%를 갖게 된다. 이후 마그나 측이 이 회사 지분의 49%를 인수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올 7월 공식 출범한다.

이날 주총에서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배두용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LG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권봉석 사장, 배두용 부사장, 기타 비상무이사 권영수 ㈜LG 부회장, 그리고 김대형·백용호·이상구·강수진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된다.

배당은 보통주 1주당 1200원, 우선주는 1250원으로 승인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총 90억원으로 정했다.

LG전자가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의 물적분할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한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의 물적분할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한다. [사진 LG전자]

폰 사업 “전면 재검토” 입장 반복 

이날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MC사업부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됐다. 의장인 배두용 부사장은 주총에서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고려해 사업 운영방향에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만 했다. 지난 1월 권봉석 사장이 회사 구성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모든 가능성을 두고 모바일 사업 운영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업계는 LG전자가 애초 MC사업부를 외국계 기업에 매각할 방침이었으나 마땅한 인수처를 찾지 못하면서 사업 철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도 “스마트폰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혁신 제품 출시 등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의미있는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LG전자가 올해 전략 상품으로 예고한 레인보우와 롤러블 개발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LG전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LG전자]

배두용 부사장은 “전략·육성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쓰겠다”며 “신사업을 가속화해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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