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격리" 러 외교장관이 中서 썼다가 대박난 마스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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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격리에 반대하는 문구가 인쇄된 마스크를 쓰고 있다. [모스크바타임스 캡처]

중국을 방문한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격리에 반대하는 문구가 인쇄된 마스크를 쓰고 있다. [모스크바타임스 캡처]

'마스크 반대론자'로 알려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중국 방문 행사 중에 쓴 마스크가 화제다.

중·러 회담 직전 리장 관광 중 착용 #"러 기자단이 장관 71세 생일 선물"

러시아 영자지 모스크바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라브로프 장관이 중국 방문 중 영어 약자로 “빌어먹을 격리(FCKNG QRNTN)”라고 쓰인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중국 남부 광시(廣西)성 구이린(桂林)에서 열린 중·러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관광지 리장(麗江)을 여행하며 이 마스크를 썼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교부는 “마스크는 출입 기자단이 라브로프에게 선물한 것"이라며 "마스크 문구가 장관과 딱 들어맞는다”고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밝혔다.

중국을 방문한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격리에 반대하는 문구가 인쇄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중국을 방문한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격리에 반대하는 문구가 인쇄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러시아 관영지 로시스카야가제타도 지난 일요일 71세 생일을 맞은 라브로프에게 기자단이 마스크를 선물했다면서 “마스크에 쓰인 조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에서 시행 중인 격리 조치에 대한 장관의 입장을 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마스크 사진은 트위터에서 인기리에 리트윗되고 있지만, 중국 SNS에는 전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450여만 명을 기록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이 베이징이 아닌 구이린을 방문한 것에 대해 현지 광서일보는 “중·러 관계가 매우 밀접해 주인이 손님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표시하기 위해 수도 이외의 장소를 골랐다”며 “구이린은 자연 풍광이 아름다워 중·러 회담을 더욱 빛나게 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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