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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5개가 32억원…잭 도시 CEO '트윗 한줄' 경매 낙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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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 CEO. 로이터=연합뉴스

잭 도시 트위터 CEO. 로이터=연합뉴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15년 전 올린 첫 ‘트윗’이 암호 화폐의 일종인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 경매에서 290만달러(약 32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도시 CEO는 지난 5일 자신이 올린 트위터의 1호 트윗을 NFT로 판매하겠다며 경매에 부쳤고, 전날 암호 화폐인 이더리움 1630.58이더(이더리움의 단위)에 판매됐다. 로이터통신은 경매가 이뤄진 시점 이더리움 시세를 기준으로 하면 약 291만5800달러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NFT는 복사·붙이기가 자유로운 디지털 세계에서 위조·변조가 불가능하게 만들어 소유권·저작권을 보장해 주는 기술이다.  잭 도시의 경우는 트윗 원본 파일을 위조·변조가 불가능하게 만들어서 경매에 붙인 것으로 보면 된다. NFT는 희소성과 유일성이라는 가치가 부여되면서 디지털 예술품 시장과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도시 CEO가 지난 2006년 3월21일에 올린 첫 트윗은 “지금 막 내 트위터 설정했음(just setting up my twitter)”이라는 내용이다. 외신은 말레이시아 가상화폐 기업 ‘브릿지 오라클’의 시나 에스타비 CEO가 경매에서 낙찰받았다고 보도했다.

도시 CEO는 경매 수익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다음 비영리단체 ‘기브 디렉틀리’의 아프리카 대응 펀드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단체는 케냐·우간다·르완다 등 아프리카에서 빈곤 퇴치 활동을 진행하는 곳이다.

경매를 진행한 ‘밸류어블스’에 따르면 판매 수익 95%는 도시 CEO에게, 5%는 밸류어블스를 소유한 센트가 받는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도시 CEO는 트위터에 “기브 디렉틀리 아프리카 펀드에 (비트코인을) 보냈다”며 “시나 에스타비에 감사하다”고 글을 올렸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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