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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쪼그라드는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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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대출 관련 금리를 조금씩 올리고 있다. 일종의 할인 혜택인 대출 우대금리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일종의 할인 혜택 줄이거나 없애 #“정부 정책 부응” “서민금융 집중”

우리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우리전세론’에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0.2%로 조정한다. 기존 대출 우대금리(0.4%)보다 0.2%포인트 낮춘다. 은행이 정한 조건을 고객이 충족한다면 기존에는 최고 0.4%까지 할인해 줬지만 앞으로는 최고 0.2%까지만 깎아준다는 의미다. 기존 우대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이라도 대출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할 때는 새로운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꺽이지 않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꺽이지 않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에도 대출 우대금리를 기존의 0.8%에서 0.4%로 조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가계대출 관리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수요가 늘어 일부 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농협은행도 지난 8일 일부 주택 관련 대출상품의 우대금리를 조정했다.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고객에게 우대금리 0.2%를 적용하는 조항을 삭제했다. 대출금리를 단기 변동금리로 선택했을 때 적용하는 우대금리는 기존의 0.2%에서 0.1%로 축소했다. 다만 우대금리의 최대한도(1.2%)는 유지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택 관련 가계대출의 증가 폭이 확대했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우대금리의 최대한도를 유지하면서 일부 금리 혜택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5일 주택담보대출과 일부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0.2% 포인트 축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소상공인·중소기업 등에 대출을 집중하기 위해 일부 상품의 정책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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