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내 허리"[Family/건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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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허리를 조심하세요".

겨울철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 중에 뇌졸중만큼 흔한 것이 허리 손상이다. 추위 때문에 운동량이 줄어든 데다 근육.인대가 위축돼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척추 전문 자생한방병원이 2002년 11월부터 올 10월까지 허리 통증 환자 2만2609명을 계절별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허리를 삐끗하는 '급성요추염좌'환자 비중이 여름의 12%보다 겨울에 20%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요추염좌가 사소한 일상에서 비롯된다는 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세안할 때 등 가벼운 자세 변화로 발생하는 비율이 54.6%로 가장 많았다.

겨울철 요추염좌 예방을 위한 중요한 행동 수칙은 체온 보호와 스트레칭이다. 이 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심우진 과장은 "추위에 허리 근육이 긴장하지 않도록 내복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며, 평소 스트레칭으로 몸의 유연성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정된 자세에서 갑작스럽게 몸을 숙이거나 뒤트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척추염좌가 발생했을 때는 무조건 안정을 취해야 한다. 누운 채 발을 무릎 높이로 올려 놓으면 허리에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우리들병원 척추신경외과 이호연 과장은 "급성기 2~3일은 냉찜질, 이후부터는 온찜질에 들어갈 것"을 권했다. 초기에 온찜질을 하면 인대와 혈관이 이완.확장돼 부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디스크 파열이 아니고 근육이나 인대 손상 정도라면 진통소염제와 근육이완제 치료를 받으며 15일 정도 휴식하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한방에선 침으로 통증을 제어하면서 부기를 빼고, 뼈를 강화하는 약을 처방한다.

한편 통증이 3주가 지나도 계속되고, 엉덩이와 종아리쪽으로 뻗는다면 디스크 파열을 의심할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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