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NIE] 유전자 재조합식품, 왜 문제일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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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란 말 들어보셨지요. 1960년대까지만 해도 보리가 익기 전 5~6월께면 양식이 바닥나는 농가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굶기를 밥먹듯 하며 햇보리 수확을 기다리는 일이 마치 큰 고개를 넘는 것 같다고 해 붙여졌답니다.

지금은 어때요? 영농기술이 발달해 먹거리가 넘쳐 탈이죠. 특히 언제부턴가 우리 식단엔 'GMO'(유전자재조합식품.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표시가 붙은 식품이 오르고 있어요.

GMO란 원하는 특성을 가진 생물의 유전자(DNA) 중 일부를 잘라내 본래의 성질을 가진 다른 유전자에 붙여 생산한 농산물(또는 가공식품)을 말합니다. 전통적인 육종방법인 교배로 얻을 수 없는 높은 생산성과 품질 때문에 개발됐죠.

국산 GMO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94년 미국에서 처음 껍질이 무르지 않은 토마토를 개발한 뒤 콩.옥수수.감자 등 50가지 정도가 유통된다네요.

GMO가 지금까지 질병에 강하고 소출이 많아 식량난 해소에 큰 몫을 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GMO는 전통식품과는 다른 새로운 기능 탓에 유해성 논란을 갖고 태어났답니다.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그 논란이 극을 달립니다. 유전자 기술이 앞선 미국의 경우 GMO가 안전하다고 믿어 수퍼마켓에서 팔리는 식품의 절반 이상이 GMO랍니다. 반면 서유럽 국가에선 GMO를 '프랑켄슈타인 식품'이라고 부르며 기피한다네요.

우리나라는 GMO의 유용성과 함께 위험성도 인정돼 2001년 7월부터 'GMO 표시제'가 시행되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선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국내외 GMO 검사기관의 공인검사법 제정을 추진한답니다.

김수정.유경희(인천여고 교사) NIE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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