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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목 뒤틀리는 난치병…이봉주 위해 이젠 시민들이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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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와 천안시체육회가 난치병과 싸우고 있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돕기에 나섰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리픽에서 은메달을 딴 이봉주. 중앙포토

1996년 애틀랜타 올리픽에서 은메달을 딴 이봉주. 중앙포토

21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시체육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봉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사회에서 한남교 천안시체육회장은 “대한민국 마라톤 영웅이자 천안 출신 대표적인 체육인인 이봉주 선수가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니 안타깝다”라며 “천안시체육회가 앞장서 이봉주 돕기 후원회를 결성하겠다”고 말했다. 체육회는 천안 시민을 상대로 모금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어 이사회는 이봉주 이름을 걸고 전국 단위의 마라톤대회를 천안에서 열기로 했다.

천안시체육회, 이봉주 마라톤 대회도 준비

이와 관련,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시 체육회를 중심으로 이봉주 돕기에 발 벗고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천안시도 이봉주 선수를 돕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봉주 마라톤 대회는 이르면 올해부터 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천안시 성거읍 출신인 이봉주는 1991년 전국체전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이어 1993년 전국체전에서는 2시간 10분 27초로 체전 신기록을 달성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2001년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 우승 등 국제대회 상을 휩쓸었다. 이후 이봉주 서수는 ‘국민 마라토너’로 불렸다. 그는 2009년 대전 전국체전 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만 39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이봉주, 양준환이 18일 고양시 쌍용플레티넘 오피스텔 부근에서 성화봉송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이봉주, 양준환이 18일 고양시 쌍용플레티넘 오피스텔 부근에서 성화봉송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봉주는 최근 여러 언론매체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1년 전부터 근육긴장이상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근육긴장이상증은 뇌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난치병으로 분류된다.

증상은 주로 목에 나타난다. 갑작스럽게 목이 뒤틀리면서 돌아가거나 기울어지고 턱도 의지와 다르게 돌아가는 등 통증을 동반한 근육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이봉주는 목과 허리가 지나치게 굽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고 한다. 그는 “여러 병원에 다니며 재활치료 중”이라고 방송 등에서 말했다.

이봉주는 방송에서 "예전부터 허리가 약간 구부정했다"며 "아들이 생일 때 어깨에 메는 교정기까지 사주면서 신경을 쓰라고 했었고, 그때부터 신경을 썼어야 하는데 제가 제 몸에 대해 너무 자만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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