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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연락 없다" 재촉하는 安…"이젠 침묵할 때”라는 吳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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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무선전화 100%'를 받아들이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로 이동해 면담을 하기 위해 정양석 사무총장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무선전화 100%'를 받아들이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로 이동해 면담을 하기 위해 정양석 사무총장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9일 밤 회동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5일 전에 단일화를 끝내자는 원칙을 재확인했지만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께 제안한다. 더는 협상테이블 밖에서 협상에 대해 공방을 하지 말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19일) 국민께서는 단일화 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박수도 보냈지만, 많은 질타를 보냈다”며 “또다시 협상에 대한 공방이 오가는 모습을 과연 국민께서 어떻게 보고 계시겠는가”라고 했다.

오 후보는 “협상은 조속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한 사항으로 우리가 협상 과정 하나하나 누구 탓을 할 때가 아니다”며 “우리가 할 일은 진정성있게 협상에 임하는 것과 협상 종료 시까지는 협상에 대해 침묵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아직까지 연락 없다고…국민의당은 기다리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민안전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민안전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주말인 20일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안철수 후보였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늦어도 23일에는 단일 후보를 발표하라’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말씀에 동의한다”며 “여론조사를 위한 실무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요일(21일)부터는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며 “즉각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를 국민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저희 측은 어제부터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의 화답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유·무선 여론조사 비율과 조사 문항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결국 공식 후보등록 마감일인 전날에는 실무협상이 빈손으로 끝났고, 두 후보가 제각각 ‘양보’ 입장을 밝히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에 야권 내에선 사실상 단일화가 결렬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야권 내에서 높아졌다. 황교안 전 대표는 “만약 국민의 열망을 저버리고 단일화 실패로 또다시 패배한다면 두 후보와 양당은 역사의 죄인이 되고 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고, 박수영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단일화 못하면, 둘 다 정치 그만둬라”고 일갈했다.

20일에는 보수 원로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까지 나서서 "내일과 모레 즉, 일요일과 월요일 동안 자신들이 양보한 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늦어도 23일 화요일에는 단일후보를 발표하라"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촉구하기도 했다.

결국 단일화 무산 시 책임을 경고하는 야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두 후보도 서둘러 협상 재개 의지를 밝혔지만, 뇌관은 여전히 남아있는 양상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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