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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한반도’ 아닌 ‘북한 비핵화’로 되돌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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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호 06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서 밝힌 대북 입장에 대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압박과 관여의 메시지를 동시에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수용한 포괄적 언어 교체 #미 전문가 “압박·관여 메시지”

19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순방으로 ‘북한 비핵화’가 최종 목표임을 거듭 확인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원하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포괄적 언어를 수용한 데 비해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북한 비핵화로 되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군축 담당 특보도 “공식적으로 ‘북한 비핵화’로 표현한 것은 그만큼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블링컨 장관 방한에 대해 “우리 말을 경청하는 모드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2+2 회의 공동성명에서 ‘중국’이란 단어가 빠진 데 대해서도 “우리 의도를 미국이 수용한 결과”라며 “한·미가 내는 성명에서 제3국을 겨냥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정부는 중국을 제외한 데 대해 미국이 어떤 인식을 갖게 될지 따져보기보다는 불편한 내용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만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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