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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진단, 치료 방법으로 판정하기

중앙일보

입력

의사의 진단, 치료 방법으로 판정하기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그에 따라 진단을 받아 '병'이라는 사실이 결정되었을 때 이 말들의 의미는 사실 전혀 별개의 것이다. 의사는 태연히 증세라든가 병이라는 말을 쓰지만 이것이 일반적으로는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란 기침이 나온다, 열이 있다, 부었다 등등의 경우. 그리고 병이란 폐암이라거나 결핵이라거나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이다. 기침이 나온다. 그것도 심한 기침이 도무지 멎지 않는다. 그래서 먼저 기침약을 주었다. 이런 경우는 응급처치 비슷한 것으로 아직 진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며 두말할 나위도 없이 병명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번 제 2장은 따라서 자기 자신의 몸에 뭔가 이상이 있어 의사를 찾았을 때 돌팔이의 대처법을 열거할 것이다.
감기의 시초

감기에 대해 즉시 항생물질을 투여한다.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을 먹으려 하는 법이지만 사실 감기의 원인이 된 바이러스에 직접 효과를 나타내는 약이란 아직 없다. 감기를 그 근본부터 뿌리뽑는 약을 개발한다면 그야말로 노벨상감이라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말하는 감기약은 모두가 대증요법약이다.
즉 기침이 나오면 기침약. 콧물이 나오면 항히스타민제. 열이 심하면 해열제라는 식이다.
감기에 걸리면 항생물질을 복용한다는 것은 흔히 들을 수 있는 얘기지만 항생물질이란 것은 세균에 효과가 있을 뿐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다. 그럼에도 의사가 항생제를 처방하는 이유는 만일 감기균과 함께 균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를 고려하는 경우와 항생물질이라는 것은 흔히 알려져 있듯이 약가도 높고 그것을 환자에게 처방하면 병원이 돈을 벌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뿐이라면 쓸데없는 항생물질을 복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사실은 걱정인 것이다. 감기에 걸렸을 뿐인데 그 초기증상임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항생물질을 투여하는 의사는 분명히 연구대상이다.

약국 창구에서 '이것은 항생제니까 이러이러한 증세가 나타날 때만 복용하십시오' 라는 주의를 주는 경우라면 모르지만 아무 말도 없이 '하루 세 번 드시오' 라고만 한다면 부작용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감기에 걸린 정도로는 동네 약국이라도 가서 시판되는 감기약을 사다 먹고 일찌감치 자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환자 편에 선 의사라면 오히려 '평소에 약은 드십니까' 정도의 질문을 던질 것이다. '아니오. 별로 먹지 않는데요' 라는 환자에게는 약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아니오. 기침은 나지만 일이 바빠서 집에 빨리 들어갈 수가 없어요.' 라는 환자에게는 '그렇다면 기침약을 드려 보죠.' 라 할 수도 있다. 그것이 바른 의료라는 것이다.


 득점항목


  ① 발열 정도, 형태를 묻는다


+10점

  ② 증세의 경과를 묻는다

+10점

  ③ 이제까지 걸렸던 병과 지병 유무에 대해 묻는다

+15점

  ④ 가족력을 확인한다

+15점

  ⑤ 흡연 여부를 확인한다

+10점

  ⑥ 가래 유무, 색, 양에 관해 묻는다

+10점

  ⑦ 두통, 설사, 구역질에 대해 묻는다

+10점

  ⑧ 피부 발진이 있는지 묻고 진찰한다

+10점

  ⑨ 해외 여행 여부를 묻는다

+10점


 감점항목


  ① 언제부터 감기에 걸렸는지만 묻고 증세의 경과를 묻지 않는다


-25점

  ② 어떤 증세가 있는지를 묻지 않는다

-50점

  ③ 식욕이나 변통에 대해 묻지 않는다

-25점

  ④ 가래 유무를 묻지 않는다

-25점

  ⑤ 지병 유무를 확인하지 않는다

-25점

  ⑥ 설명도 없이 채혈을 하거나 X선 촬영을 한다

-50점


 질병의 빈도, 위험성


  ☆☆☆☆


흔한 감기, 인플루엔자, 풍진

  ☆☆★

신우신염, 담낭염, 폐렴, 기관지염, 전립선염

  ☆★

아급성 갑상선염, 교원병

  ★★

수막염, 말라리아, 암

  ★

감염성 심내막염, 심근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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