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집 숨은 미얀마 여고생, 300m 거리서 조준 사살당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3.18 15:04

업데이트 2021.03.18 15:26

17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따라 몰려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따라 몰려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군인이 집 안에 있던 여고생까지 저격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지역의 한 마을에서 마 티다 에(16·여·고교 2년)가 친구 집에 있다가 군 저격수의 총을 맞았다. 그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마 티다 에는 마을에서 총성이 울리자 친구 집으로 피신했지만 결국 변을 당했고, 함께 있던 친구도 총격으로 손가락을 다쳤다.

마 티다 에의 아버지 우 윈 차잉은 "딸은 마을에서부터 300m가량 떨어진 언덕에서 저격수가 쏜 총탄에 2차례나 맞았다"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도착하자마자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날 마을 인근에선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항의 시위 참가자 일부를 체포하며 주민들과 충돌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군 트럭 옆을 지나던 여성이 군인의 총에 맞아 다쳤다. 시위대는 결국 풀려났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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