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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가볍게 보지 마세요

중앙일보

입력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본 코피는 너무 흔하고 스스로 쉽게 치료가 가능해 가볍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코피에 대한 정확한 상식이 필요하다.

실제 일상에서 코피에 대한 상식이 부족해 코피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고 출혈이 멈추지 않아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적지 않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특히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코피는 젊은 사람에 비해 출혈부위가 코 깊숙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아 지혈이 어렵고 과다출혈로 이어져 심하면 쇼크증세까지 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건조한 날씨로 증가하기 쉬운 코피에 대해 알아본다.

■ 코피의 원인

코피는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하나 주로 소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코피의 원인은 크게 외상과 반복적인 코자극, 급성호흡기감염, 알레르기, 양성ㆍ악성 종양, 기압의 변화 등으로 생기는 국소적 원인과 신체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전신적 원인으로 구분된다.

전신적 원인의 경우 발생 빈도는 높지 않지만 혈액응고 장애, 고혈압, 동맥경화증, 빈혈, 백혈병, 유전성 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며 노인은 동맥경화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 코피의 종류

코피의 종류는 코피의 발생부위와 관계가 깊다. 일반적으로 출혈의 발생 부위가 코의 입구 부분인가 코의 깊숙한 부위인가에 따라 출혈의 양상이 달라지고 대처법도 달라진다.

▷ 코의 입구부위 출혈에 의한 코피

코 입구 부위에 있는 모세혈관 출혈에 의해 발생하는데 주 증상은 코피의 양이 적어 제대로 지혈하면 쉽게 출혈이 멈춘다. 코피의 90%가 이 경우에 해당하며 주로 어린이와 젊은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 코의 깊숙한 부위 출혈에 의한 코피

특별히 주의해야 할 코피다. 출혈부위가 코 깊숙한 부위에 있어 가정에서는 지혈도 힘들고 오랫동안 출혈이 계속된다. 주로 나이 든 사람에게 발생하며 출혈이 많아 쇼크와 같은 의학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전문가의 처치가 필요하다.

특히 코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코피가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을 받는다면 이런 유형의 코피일 가능성이 크므로 전문가를 찾을 필요가 있다.

■ 노인 코피가 왜 위험한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노인들의 코피는 대개 코 뒤쪽 깊숙한 부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양도 많고 과다출혈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노인은 감각이 무뎌져 코 깊숙한 곳에서 나온 피가 계속 목으로 넘어가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노인들은 고혈압, 동맥경화 등 만성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소극적으로 대처하면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 올바른 코피 대처요령

쉬운 자가 치료법은 우선 콧구멍에 솜을 넣은 다음 손가락으로 코를 꼭 쥐어 지혈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이 때 자세는 머리를 앞으로 숙이고 머리위치는 심장보다 높게 한 상태에서 5분 정도 유지한다.

지혈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의 목 뒤나 코, 뺨 부분에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한다. 냉찜질을 하게 되면 혈관이 수축돼 지혈에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은 응급조치에도 피가 계속 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음은 평상시 코피를 예방하기 위한 요령이다.

1. 과로와 긴장을 피한다.
2. 코 안이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3. 코를 후비거나 비비는 행위를 삼간다.
4. 감기나 알레르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조기에 치료한다.
5. 코피가 자주 발생하면 코 안의 구조적 이상이나 다른 질환 여부를 검사한다.
6.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의 복용을 피한다
7. 고혈압, 간질환, 동맥경화 등의 만성질환을 적극 치료한다.

(도움말 : 진성민(秦誠敏)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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