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심하면 당뇨병 위험 높아

중앙일보

입력

1주일에 4일 이상 코를 고는 사람은 정상인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辛澈) 교수팀은 최근 경기도 안산ㆍ안성지역에 사는 40~69세 중장년 남성 중 비만과 고혈압이 없는 2천719명을 대상으로 코골이와 당뇨병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1주일에 4일 이상 코를 고는 습관성 코골이 환자는 정상인보다 내당 능력이 떨어지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았다고 25일 밝혔다.

의료진은 전체의 14.2%에 달하는 습관성 코골이 환자 385명과 나머지 정상인을 나눠 각 그룹에 75g의 포도당을 섭취시킨 뒤 1시간 후와 2시간 후의 혈액을 채취해 포도당 및 인슐린 수치를 측정 비교했다.

이 결과 코골이 환자들의 경우 1, 2시간 후 당 수치가 156.9, 117mg/dl로 정상인들의 149.2, 112.6mg/dl에 비해 각각 33%, 32%가 높았다.

또한 2시간 후 인슐린 농도도 코골이 환자들이 정상인보다 31%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습관적 코골이 환자들의 인슐린 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코골이 환자들이 내당 능력은 낮고 인슐린 저항성은 높아 정상인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저명 국제학술지(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실릴 예정이다.

신 교수는 "코골이가 고혈압, 비만과 함께 당뇨병의 주요 인자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코골이와 당뇨의 연관성을 고려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코골이를 단순한 증상으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향후 심각한 질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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