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욕 한 유아가 밤에 잘 잔다

중앙일보

입력

낮에 바깥 공기와 햇빛에 오래 노출된 아기가 밤에 더 잠을 잘 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의 이본느 해리슨 박사는 학술지 '수면연구저널'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낮에 일광욕을 시킨 유아가 밤에 더 오래 잘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리슨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만기출산한 건강한 유아 56명을 대상으로 생후 6주와 9주, 12주에 각각 3일간씩 햇빛 노출시간과 활동정도, 수면상태 등을 관찰했다.

관찰 결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햇빛에 노출된 시간이 2배 많은 유아가 밤에 더 잠을 잘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잘 자는 유아는 밤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시간대의 66%를 잠을 잔 데 비해 잠을 잘 못자는 유아는 이 시간대의 55%만을 잠 자는데 그쳤다.

연구진은 또 생후 6주에 잠을 잘 자는 유아는 역시 12주 때에도 잠을 잘 자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말했다.

일광욕이 수면에 미치는 이같은 효과에 대해 해리슨 박사는 햇빛에 오래 노출되는 것이 신체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생체시계를 빨리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햇빛 속에서 아기가 좀 더 활동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슨 박사는 "아기가 잠을 안자 밤잠을 설치는 게 많은 부모들의 큰 걱정거리"라고 지적하면서 아기를 집 밖에 두는 게 불안한 부모들은 어두컴컴한 실내보다는 햇빛이 잘 비치는 창가에 아기 요람을 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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