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수검자 37%만 '양호'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가운데 37%만이 건강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3년도 건강검진결과 분석'에 따르면 건강보험에 가입한 건강검진 대상자 1천156만4천102명중 검진을 받은 555만1천178명을 분석한 결과 건강이 양호한 사람은 207만5천176명(37.4%)에 그쳤다.

반면 식생활습관 개선 등 예방조치가 필요한 사람은 196만667명(35.3%), 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이 9만1천308명(16.2%), 치료 외에 계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사람이 32만5천34명(5.9%), 질환이 있는 사람이 28만8천993명(5.2%)으로 각각 나타났다.

생활습관에 따라 병에 걸릴 확률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중 병에 걸린 사람은 1만명 중 479명이었지만 하루에 10개비 미만의 담배를 피우면 1만명중 517명이 병에 걸렸다.

하루에 40개비 이상을 피울 경우 질환자는 1만명 중 772명으로 늘어났다.

흡연 기간이 길수록 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져 5년 미만 담배를 피운 사람은 1만명 중 414명이었지만 30년 넘게 담배를 피운 사람은 1만명중 835명이 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횟수가 잦을수록 질환율도 높아져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은 1만명당 486명이 질환이 있었지만 술을 매일 마실 경우 938명이 병에 걸린 것으로 집계돼 질환율이 2배로 증가했다.

질병의 종류를 보면 간장질환이 1만명당 152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혈압 128명, 당뇨병 107명 등의 순이었다.

수검자가 작성한 문진표를 분석한 결과 31%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56%가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중에서는 56%가 하루에 10~20개비의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20개비 이상을 피우는 사람도 20%나 됐다.

음주 습관으로는 응답자 중 48%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일주일에 3회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도 10%에 달했다.

건보공단측은 "질환율이 2002년의 36%보다 1%로 소폭 증가했지만 음주ㆍ흡연 등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에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흡연, 음주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