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광우병 의심 사례 또 발견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두번째 광우병(BSE)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농무부 관리들이 18일 밝혔다.

농무부 동식물 건강조사서비스국(APHIS) 앤드리어 모건 부국장보는 이날 두번의 신속검사에서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광우병 반응이 나왔다며 하지만 이 소들의 고기는 시중에 유통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우병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해 면역조직화학법(IHC)이라는 정교한 방법으로 샘플 검사를 할 것이라며 최종 결과는 4~7일 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검사의 정확도는 95% 이상이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라며 의심 사례 발생 지역 등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최종 확인될 때까지 미국 내 쇠고기 시장의 혼란이 우려되며 첫 광우병 이후 11개월 만에 광우병 발생이 확인되면 미국산 쇠고기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앨리사 해리슨 농무부 대변인은 광우병 확인 가능성에 대한 논평을 거부한 뒤 이 소는 광우병 검사 대상이 너무 적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6월 1일부터 확대된 새 검사절차의 대상이 된 '고위험 동물' 수천 마리 중 한 마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검사대상 동물들은 모두 농장에서 죽은 것들로, 걷는데 문제가 있었거나 신경손상 조짐을 보였던 소들이라며 하지만 아직 최종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도살장이나 사육장 등에 대한 검역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가축마케팅협회의 존 머크브라이드 대변인은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이날 소식이 전해진 뒤 맥도날드와 웬디스 등 쇠고기 관련 주들은 1~2%씩 주가가 하락했다.

광우병은 소의 신경계를 공격하는 병으로 광우병에 걸린 소를 사람이 먹으면 드물기는 하지만 치명적인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에 걸릴 수 있다.

한국과 일본 등 세계 30여 개국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조치를 내렸으며 미국 정부는 지난달 한국에 쇠고기 수입 금지조치의 해제를 공식 요구한 바 있다.

(워싱턴 APㆍAFPㆍ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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