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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LH 악재에 ‘동네공약 골목 선거’ 힘 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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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왼쪽)·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단일화 2차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 후보는 16~17일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왼쪽)·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단일화 2차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 후보는 16~17일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보병전’으로 치르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의혹이 여권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여론전보다는 조직력 싸움에 무게중심을 두자는 주장이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15일 오후 당 의원총회에서 “상대는 기회를 잡았다 생각하고 공중전에 치중할 것으로 보이는데, 의원님들과 저는 보병전에 치중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우리가 구청장·시의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골목골목을 찾아다니며 3년 전 선거에서 지지해주셨던 분들을 투표장에 가도록 유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구청장의 96.0%(25명 중 24명), 시의원의 92.7%(109명 중 101명)를 장악한 민주당의 압도적 조직 우위를 적극 활용하자는 주문이다.

이낙연 “공중전 아닌 보병전 치중” #구청장·시의원 등 조직력 활용 전략 #박, 오늘 동작구 찾아 맞춤공약 발표

박영선 후보 역시 지역별 세부 공약 발표 등을 통해 ‘골목 선거’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박 후보는 14일 ‘우리동네 대전환! 합니다’란 주제로 은평구·서대문구 개발공약을 발표했다.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조기 착공, 수색역세권 광역환승센터 건립, 강북횡단선 조기착공, 경의선 지하화 등 지역 미시 공약이 주를 이뤘다. 박 후보는 16일에도 동작구를 찾아 동네 맞춤형 공약을 발표한다.

서울시장 재·보선 3자 대결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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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영선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5일 오후 범여권 후보 단일화 2차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가 지난 12일 제안한 LH특검과 관련해 김 후보는 “여태 특검을 하면 몇 사람만 두드려 잡고 잠잠해졌다. 민주당의 큰 규모에 비해 당장 소나기 피하려는 조치만 언급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특검과 관련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김 후보 생각이 비슷하다는 게 의아하다. 같이 (야당을) 공격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2014년 박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맡았을 당시 여당(새누리당)과 합의했던 세월호특별법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유가족 마음을 무시하고 특별법을 합의했다. 유가족들은 ‘정치생명 끝났어야 될 사람’이란 말까지 한다”는 김 후보의 주장에 박 후보는 “저도 유가족과 연락을 하는데, 김 후보 말씀에 유족들이 굉장히 가슴이 아플 것 같다. 유가족 말을 이렇게 전하는 건 예의에도 어긋난다”고 응수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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