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엉터리 말을 통해 본 부시의 내면세계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제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는 엉터리 영어를 남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식석상에서 문법이 틀리고 문장의 앞뒤가 맞지 않는 조잡한 영어를 내뱉기 일쑤다.

하도 말 같지도 않은 말을 쏟아놓는 바람에 '부시즘(Bushism)'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

영국에서는 부시즘이 '피해과다망상증', '기우'라는 뜻으로 사전에까지 올랐다고 한다. 무논리, 무교양이라는 의미로 부시즘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부시를 두고 난독증 환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하고, 다른 쪽에서는 운동신경장애로 인한 언어장애증상을 보인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미 제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의 엉터리 영어'(김명훈 지음. 민서각刊)는 부시의 망가진 어록을 통해 부시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본다.

저자는 부시의 저급한 영어에 배어 있는 비이성적, 비논리적, 자기중심적 세계관과 그릇된 정치적 사고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또 공부와는 담을 쌓고 고민없이 살아온 한량한 인생의 빈곤한 의식구조를 파헤치고 그의 무식함과 오만함, 형편없는 지적 수준을 조롱한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부시의 말실수에 대한 해설과 분석을 통해 그의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말속에 둥지를 틀고 있는 백인 우월감과 편견, 보복심, 온당치 못한 힘의 논리를 놓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