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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LH 특검 거부, 뭘 숨기려고" 윤희숙 "신문도 안 보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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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오종택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오종택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안한 ‘LH 특검’에 대해 “현재 수사체계로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여권 인사로서 적극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LH 의혹이) 최초 제기된 3월 2일 이후 11일간 박 후보가 보시기에도 어처구니없는 조사/수사 체계로 쇼만 하면서 증거인멸의 시간을 벌어준 정부, 여당이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셨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후보의 충심에 공감하면서도 특검 제안이 가진 한 가지 사소한 문제를 간과하신 것 같아 의견을 보탠다”며 “특검은 구성에만도 한 달여가 걸리기 때문에 이미 늦은 수사를 한참 더 지연시켜 수사를 아예 어렵게 만들 위험이 크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 야당의 주장대로 검찰 수사를 당장 시작하고, 특검이 구성되면 그때까지 확보된 자료와 성과를 넘기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런 이유로 특검 제안을 거부한 국민의힘을 향해 고민정 민주당 의원(박 후보 캠프 대변인)이 “무엇을 숨기고 싶어 특검을 거부하는가”라며 비판한 데 대해선 “대변인씩 되시는 분이 신문도 못 보시는 것인지 정신과 몸 상태가 걱정된다”고 응수했다.

이어 “고 의원이 일갈한 대로, 지금 수사체계 문제를 통감하는 박 후보께서 ‘무엇을 숨기고 싶어’ 검찰 수사를 지연시키겠나”라며 “어제 김진애 의원의 표현처럼 ‘특검 제안으로 소나기만 피하려는 여의도 문법’이 아니라면 말이다”고 했다.

사진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사진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윤 의원은 그러면서 “박 후보의 특검 제안을 김태년 원내대표께서 즉각 수용하셨다고 하니, 특검이 가진 ‘시간 지연’ 문제를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을 솔직히 토로하시고 ‘검찰수사 즉각 시작 후 특검 구성’이라는 제안을 내주시면 여당도 마음을 바꾸지 않겠나”라고 역제안했다.

그는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적 정보를 악용해 국민을 착취하는 악질적인 정치인, 공직자는 당장 퇴출해야 한다고 믿을 뿐 아니라,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런 두 얼굴을 가진 뻔뻔한 자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고 싶어 죽겠다”며 “때마침 좋은 제안 해주셔서 감사하다. 건승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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