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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두달 일본 외무상 못만난 강창일 “최악 상태 체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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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강창일

강창일

강창일(사진) 주일 한국대사가 10일 “일본에 와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분위기가 더 차갑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이날 첫 특파원간담회에서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태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한국이 해법 제시’ 요구에 #강 “대화 가능, 일본이 화답하길”

강 대사는  지난 1월 부임했지만 아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면담하지 못하고 있다. 남관표 전 대사가 부임 나흘 만에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 12일 만에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만난 것과 대비된다. 요미우리 신문 등은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한국측이 제시할 때까지 면회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강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3·1절 기념사를 통해 일본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일본 정부가 긍정적으로 화답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주일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대안을 들고 와야 만나겠단 일본의 태도는 대화를 거부하는 것과 같다. 마주 앉아야 대안이 나올 수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언론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기했다”며 “정부가 대위변제(강제징용 피해자에 배상금을 먼저 지급하고 일본 기업에 추후 구상권을 청구)를 포함해 여러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재인 대통령은 반일주의자가 아닌데 일본에선 반일주의자로 오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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