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알레르기 체질 어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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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인 닥터K는 메밀국수를 좋아해 일본 연수 중 매일 점심으로 메밀국수를 먹었다고 한다. 1년 후 그는 메밀 국수를 먹으면 목구멍이 아리고 숨쉬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메밀 알레르기가 생긴 것이다. 이렇듯 한가지 음식을 너무 자주 장기간 먹으면 그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생기는 수가 있다.

우리 몸속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은 모두 이물이다. 그 중에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항원은 음식을 통해 들어온다. 계란.우유.생선 등 단백질이 대표적이다. 때론 밀가루.메밀 등의 곡류, 호두.복숭아 등의 과실, 일부 야채가 포함된다.

음식물이 항원일 때 가장 좋은 예방법은 회피요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지침도 실생활에선 적용하기 힘들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이건 먹어도 되고, 저건 안 된다는 식의 교육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뿐 아니라 영양장애를 일으킨다. 항원을 찾기 위해 식사일기를 써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항원 음식물을 발견하면 식탁에서 제외하되 아이가 영양장애를 일으키지 않도록 대체 음식물을 개발해야 한다.

특정 음식물이 항원이 아니라도 알레르기 체질인 어린이는 우유.계란.콩을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단백 식생활은 어린이의 몸을 과민하게 만든다.

항체인 면역 글로불린 원료는 단백질이므로 이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항체가 생기기 쉽고 과민하게 반응하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 알레르기는 태음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코 알레르기의 경우 본원에서 체질 조사한 975명 중 태음인이 약 70%(682명), 소양인 20%(195명), 소음인 10%(98명)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음식물 섭취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첫째, 가능한 한 30종류 이상 식품을 매일 섭취한다. 둘째, 계절에 맞는 자연식품을 먹는다. 셋째, 같은 식품을 매일, 게다가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지 않는다. 넷째, 인스턴트식품과 보존료를 사용한 식품, 설탕 함유 음료는 피한다. 다섯째, 단백질.지방에 편중하지 않도록 하고 미네랄.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한다. 여섯째, 식품은 잘 씻어 표면에 부착된 농약과 보존료를 제거한다. 일곱째, 외국에서 수입된 식품은 산지 제조 연월일을 확인한다. 여덟째, 가족 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으면 가족 모두 같은 원인 식품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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