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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봉킹' 권오현 172억…이재용은 4년째 무보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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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고문. 삼성전자는 9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요 임원과 고문 보수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삼성전자 주주총회 당시 자료사진. [중앙포토]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 삼성전자는 9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요 임원과 고문 보수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삼성전자 주주총회 당시 자료사진. [중앙포토]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이 지난해 회사로부터 172억여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금을 포함한 액수인데 하루 4700만원꼴이다. 현직 중에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82억여 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매출 236조8000억여 원, 영업이익 35조9900억여 원을 기록하면서 ‘두둑한 성과금’을 받은 덕분이다.

하루 4700만원꼴…‘역대 연봉킹’도 권오현

삼성전자주요임원보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삼성전자주요임원보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삼성전자는 9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김 부회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의 보수를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와 전기·SDI·SDS 등 삼성그룹의 전자 계열사 4곳은 17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날 일제히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별 중의 별’로 통하는 삼성전자 임원은 지난해 수십억원에 이르는 보수를 받았다. 김기남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등기임원 12명(이사·감사)은 총 330억원을 받았다. 1인당 27억5700만원꼴이다.

경영 일선에 물러난 권오현 고문(비등기 임원)은 총 172억3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급여(월급) 7억9200만원과 성과급 70억3200만원, 퇴직금 92억9000만원이었다. 윤부근 고문(115억2700만원), 신종균 고문(113억2700만원), 전동수 전 고문(109억800만원)도 10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 무보수…2017년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뉴스1]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뉴스1]

김기남 부회장은 82억7400만원을 받았는데 급여가 14억9900만원, 성과급이 66억1200만원이었다. 하루에 2300만원씩 받은 셈이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삼성식 성과주의를 그대로 보여준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반도체(DS) 부문 매출 103조원, 영업이익 21조원을 달성한 점과 메모리 시장에서 리더십 수성,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별도의 급여를 받지 않았다. 그는 2017년 2월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퇴직한 이윤태 전 삼성전기 사장은 78억25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는 퇴직금 44억여 원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기 측은 “사업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경영 역량을 토대로 경영성과 개선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직원 연봉도 평균 1억2700만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67억1200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은 57억3100만원을 수령했다. 상여금으로 26억7700만원을 받았는데, 회사 측은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회사의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30억여 원을 받았다. 개발과 제조·기술 등 각 부문의 경쟁력을 키워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평가받았다.

현역 경영인 중에는 김 부회장과 고동진 사장,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54억5700만원)이 ‘연봉 빅3’에 들었다. 삼성에서 ‘역대 연봉킹’은 권오현 고문으로, 2017년 받은 243억8000만원이었다. 당시 그는 급여 18억여 원과 상여금 77억여 원 외에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특별보너스 148억여 원을 받았다.

연구개발에 21조2000억…사상 최대

삼성전자직원급여.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삼성전자직원급여.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삼성전자는 고용과 투자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국내 직원 수는 10만9490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2019년 말 10만5257명에서 4233명 증가했다. 이들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1억2700만원이었다. 남자 직원은 1억3600만원을, 여자 직원은 9800만원을 받았다. 연구개발(R&D)에는 전년보다 1조원 늘어난 21조2000억원을 투자해 사상 최대였다. 이 회사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2017년 7%에서 7.7%(18년)→8.8%(19년)→9%(20년)로 늘었다.

한편 상장 기업은 올해부터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정기주총 일주일 전까지 주주와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에 공시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주총장에서 보고서를 제공하고 수정사항을 반영해 매년 3월 말까지 감독 당국에 제출했지만, 올해부터는 상법 시행령이 바뀌었다.

김경진·권유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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