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중국 경제, 정말 괜찮은 걸까?

중앙일보

입력

'나 홀로 경제성장' 중인 중국은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그럴 것이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9%에 달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여러 연구기관들은 이르면 2026년께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를 추월할 것이란 분석마저 내놓는다.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른 나라들이 맥을 못 추고 있는 탓이 크다.

중국 정부의 자신감도 상당하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유럽 기업인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지난해 중국 경제는 빠르고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였다"며 "유럽과의 투자 협력을 더욱더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금세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란 자신감도 엿보인다.

그러나 과연 중국 경제가 '천하무적'일까. 우려스러운 점 역시 많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가장 큰 우려를 사는 건 '인구 문제'다.

각종 통계 수치를 보면 중국은 2025년이 되기 전 전체 인구의 14%가 65세 이상인 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고령화는 다른 선진국들도 맞닥뜨린 문제이긴 하지만, 중국보다 훨씬 경제가 탄탄한 상황에서 이 문제를 맞았다는 게 다르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중국은 2060년께 인구의 3분의 1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가 된다. 세계에서 고령화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가 되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문제를 지적하며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당연히 중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고 보도했다.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프리미엄을 잃는 것은 당연하고, 재정적자도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밖에 없단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혼인율은 점점 낮아지고만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중국 특유의 '국가자본주의' 체제에서 비롯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SCMP는 "정부 주도의 금융 제도 때문에 자본이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하니 여전히 "폐쇄적"이란 말이 나온다"고 전한다. 이른바 '마윈 사태'에서 엿볼 수 있듯 민간기업을 옥죄는 것 역시 큰 리스크로 꼽힌다.

무엇보다 '기술의 장벽'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정부가 첨단 기술과 관련한 중국 기업들을 계속 압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술 우위를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이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미-중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한편, 빠른 속도로 기술을 따라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앞에 놓여있는 것이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이런 와중에도 점점 심해지는 양극화야말로 '진짜 문제'란 말들이 나온다.

한창 일해야 할 중국 젊은 세대가 끝 모를 듯 치솟는 집값과 물가, 취업의 어려움 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어서다. '중국 경제가 곧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에도 청년층의 분노는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