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아이가 "인기 짱"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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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가 작은 키 때문에 조롱당하거나 나이보다 어리게 취급받는 등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까봐 걱정하며때로 성장호르몬제를 찾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 신장과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립대의 데이비드 샌드버그 박사팀은 뉴욕시 웨스턴뉴욕 공립학군의 45개교실에서 6~12학년 학생 956명을 대상으로 신장과 사회 적응도에 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친구와 가장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는 반 아이들의 이름을적고, 그들을 평가하라고 시켰다.

또 친구 명단에 오르지 않은 나머지 반 아이들은 좋아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정도에 따라 나누도록 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반 친구들을 ’리더십이 뛰어나다’,’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종 무시를 당한다’ 등의 특성으로 평가하도록했다.

샌드버그 박사는 키가 작은 아이들은 별로 인기가 없고, 다른 아이들이 덜 좋아하며, 다른 친구들에 비해 처진 평가를 받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학생들이 좋아하는 아이는 키가 작은 아이나 보통 키, 큰 키의 아이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신장은 아이들이 친구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끼치지 못했으며, 서로 우정관계를쌓아가는 데도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한 통념상 남자의 경우 여자보다 키가 중요할 것 같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남자아이나 여자아이 모두 키가 사회적응력의 결정적 요인이 못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드버그 박사는 “아이들이 신체적 특징 이상을 꿰뚫어 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람의 키만으로는 사람들이 그를 얼마나 좋아하고 이해하는지, 혹은 그가 어떤사람인지 아무 것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약 4만명의 아이들이 성장호르몬 결핍증세에 대한 치료를 받고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키가 작은 건강한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성장호르몬제의 사용을 승인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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