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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마하티르도, 달라이 라마도 맞았다…지도자들 백신 접종 행렬

중앙일보

입력

96세인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트위터 캡처]

96세인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트위터 캡처]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 기록을 가진 마하티르 모하맛(96)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하티르 전 총리는 말레이시아 내 최고령 접종자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트위터에 자신의 접종 사진을 올리며 "정말 아무 느낌이 없었다.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와 같은 노인들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차례가 오면 백신을 꼭 맞길 바란다. 백신 접종은 우리가 모두 지지해야 할 과제"라며 접종을 독려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24일 무히딘 야신(73) 총리를 시작으로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1호 접종자는 현 총리, 최고령 접종자는 전직 총리가 된 것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자들은 고령인 마하티르 전 총리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트위터 캡처]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트위터 캡처]

카이리 자말루딘 아부바카르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은 트위터에 "96세의 마하티르 전 총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최고령자"라고 적었다. 보건부의 누르 히샴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트위터에 "마하티르 전 총리도 백신을 맞았다. 당신을 보호하고, 모두를 보호하자"고 썼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95) 여왕보다 한 살이 많고, 여왕의 남편 필립공(100)보다는 네 살이 적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981년 총리직에 올라 2003년까지 22년간 장기 집권했다. 이후 15년만인 2018년 5월 총선에서 승리해 93세에 다시 총리에 올랐다. 그러다 지난해 2월 총리직 이양을 놓고 잡음이 일자 사임했다.

6일 달라이 라마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6일 달라이 라마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각국 리더들의 솔선수범도 이어지고 있다. 6일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86)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그는 접종 뒤 "심각한 문제를 막는 데 백신이 도움될 것"이라며 용기를 갖고 백신을 맞으라고 권했다.

지금까지 공개 접종을 한 정상은 조 바이든(79) 미국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72) 이스라엘 총리, 리셴룽(69) 싱가포르 총리, 시릴 라마포사(69)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최소 10여 명에 이른다. 프란치스코(85) 교황도 지난 1월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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