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근시교정 콘택트렌즈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뺐다 꼈다 하지 않아도 되는 영구적인 근시교정 콘택트 렌즈가 개발돼 곧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로비아 소재 스타 서지컬(STAAR Surgical)사가 개발한 이 렌즈는 보통 내지 고도 근시를 효과적으로 교정할 수 있는 특수재질로 만들어진 콘택트 렌즈로 연내에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시판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헬스데이 뉴스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이 렌즈는 마취용 점안액을 사용, 안구를 아주 작게 절개한 뒤 수정체 앞쪽에 밀어넣게 되며 시술은 8분이면 끝난다. 시술 후에는 즉시 근시가 교정돼 눈이 잘 보인다.

이 렌즈는 일반 콘택트 렌즈에 사용되는 폴리헤마와 콜라겐을 혼합한 콜라머(collamer)라는 말랑말랑한 물질로 형상기억 능력이 있기 때문에 아주 작게 접어서 안구 속에 밀어넣으면 저절로 펴지게 된다.

수술 후 약간 긁히는 듯한 기분이 들지만 대수롭지 않으며 2주 동안 감염과 염증을 차단하기 위한 안약을 사용하게 된다.

이 렌즈의 장점은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라식, 레이저 수술로는 불가능한 고도근시도 교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렌즈를 지난 3년간 시력이 -3에서 -20디옵터인 보통 내지 고도근시 환자 294명(22-45세)의 526개 안구에 시술한 결과 60%가 시력이 정상수치인 20/20 이상으로 회복되었고 전체적으로는 95%가 정상시력에 가까운 20/40으로 교정되었다.

수술환자들은 거의 다 시술결과에 만족을 표시했으며 불만을 나타낸 사람은 1%도 안 되었다.

이 렌즈는 영구적이지만 시력에 변화가 있을 경우 다시 제거하거나 바꿔 넣을 수 있다. 또 제거한 뒤 일반 교정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로 바꿀 수 있으며 라식 수술도 받을 수 있다.

시술 후 렌즈가 수정체와의 마찰로 백내장 또는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임상시험에서는 3명이 백내장에 걸려 렌즈를 다시 제거했다.

다른 부작용으로는 눈부심과 복시(double vision)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 현상은 사람에 따라 완화되기도 한다.

시술비는 라식수술보다 약 20% 비싼 눈 하나에 1천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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