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 높은 대장암 진단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대장암이 발생했는지 여부와 병세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를 상당히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독일 기센 대학병원의 필립 하르트 박사가 개발한 이 새로운 대장암 진단법은 악성종양이 대장으로 누출시키는 '종양 M2-PK'라는 화학물질(효소)을 대변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하르트 박사는 '영국 암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을 예정인 204명으로부터 대변샘플을 채취해 분석하고, 대장 내시경검사로 대장암이 확인된 60명과 대장암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나머지 사람들의 대변검사 결과를 비교해 보니 대장암 환자들의 '종양 M2-PK' 수치가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르트 박사는 대장암이 확인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이 효소의 수치가 크게 차이가 났다고 밝히고 이 효소의 수치와 대장암 진행의 정도 사이에 매우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암의 증세 중 하나인 장출혈을 확인하기 위해 현재 변잠혈반응검사(FOBT)가 사용되고 있으나 이는 출혈이 종양 때문인지 아니면 치핵과 같은 다른 병변 때문인지를 구분할 수 없어 대장암 진단법으로는 정확하지 못하다.

하르트 박사는 더 많은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험해 봐야 하겠지만 '종양 M2-PK' 검사가 새로운 대장암 진단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암연구소의 로버트 수하미 박사는 이 방법이 대장암 진단 수단으로만이 아니라 대장암 재발을 빨리 포착해 대처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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