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치매 고치는 천연 신물질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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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질환인 중풍과 치매를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신물질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BK21 '한방신약개발팀' 김호철(42) 교수팀은 25일 "190여종의 한약재를 분석해 뇌신경세포 보호 천연물 HP009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4년간의 연구 끝에 뇌신경세포 보호에 효과가 있는 가시오갈피와 황금.오미자.인삼 등을 혼합해 신물질을 얻어냈다"며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뇌세포 손상 정도가 최고 3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물질을 투여한 쥐들은 인지.균형.지구력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쥐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신물질이 중풍으로 인한 운동능력 상실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팀의 연구 성과는 지난달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4회 유럽신경과학학회'와 독일에서 개최된 '제10회 국제 중풍약리학회 심포지엄'에서 발표돼 호응을 받았다. 올해 말에는 국제학술지인 '약리학.생화학과 행동'(Pharmacology Biochemistry and Behavior)에도 실릴 예정이다. 김 교수는 "중풍과 치매를 본격 치료할 수 있는 신약개발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안전성 검사와 임상시험 등을 거쳐 5년 뒤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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