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가 ‘돈덩이’가 됐다…낙엽 묵혀 퇴비로 파는 제천시

중앙일보

입력 2021.03.06 05:00

충북 제천시 신월동에 있는 제천산림조합 부지 내 수매장에 낙엽이 쌓여있다. [사진 제천시]

충북 제천시 신월동에 있는 제천산림조합 부지 내 수매장에 낙엽이 쌓여있다. [사진 제천시]

충북 제천시가 가을철 골칫덩이로 여겨졌던 낙엽을 모아 퇴비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

낙엽 퇴비 10L에 4500원 판매 예정

 6일 제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년 동안 모은 낙엽 800여t을 친환경 퇴비로 만들어 오는 7월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 가격은 10L당 4500원~5000원 정도다. 시는 2018년부터 낙엽 수매 사업을 해왔다. 주민들이 도로변이나 공원, 산길에 떨어진 낙엽을 자루에 담아 제천산림조합에 갖다 주면 1㎏당 250~300원을 입금해줬다. 수매과정에서 이물질이나 침엽수림이 들어간 낙엽은 수거 대상에서 제외했다. 퇴비에 썩지 않는 이물질이 섞일 경우 농가가 기피하기 때문이다.

 원경식 제천시 시유림경영팀장은 “겨울철 산불 예방과 낙엽 소각으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낙엽 수매 사업을 진행해 왔다”며 “자치단체가 낙엽을 사들이면 취약계층의 소득을 높일 수 있고, 일반쓰레기로 소각 처리되는 낙엽을 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제천산림조합과 위수탁협약을 맺고 매년 10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낙엽 수매를 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낙엽은 신월동 산림조합 부지에 쌓아 부숙화 과정을 거친다. 1년 차 사업에 302t, 2년 차 313t, 3년 차 때에는 190t 등 지금까지 805t의 낙엽을 수거했다. 이 낙엽은 산림부산물과 섞어 효모를 투입하는 등 2~3년가량의 부숙화 과정을 거쳐 퇴비로 재탄생한다.

지난해 11월 광주 북구 운암동 문화예술회관 인근 가로수길에서 북구청 청소행정과 직원들이 전동송풍기 등을 이용해 수북이 쌓인 낙엽을 수거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광주 북구 운암동 문화예술회관 인근 가로수길에서 북구청 청소행정과 직원들이 전동송풍기 등을 이용해 수북이 쌓인 낙엽을 수거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시는 ‘낙엽 퇴비’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반기에 시제품생산 등 생산준비를 완료하고, 이르면 7월부터 시중에 제품을 선보인다. 공공용 외에도 가정에도 쉽게 사용하도록 정원용, 분갈이용 용도의 소포장 제품도 만들기로 했다. 낙엽이 팔리지 않을 경우엔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는 복안도 세웠다. 이원일 제천시 시유림경영팀 주무관은 “지난해 11월 낙엽 퇴비 1t을 제천농업기술센터 종묘장에서 시범적으로 사용했다”며 “이물질을 선별해서 수거하다 보니 낙엽 퇴비 역시 활용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낙엽수매 사업은 이상천 제천시장 공약에 따라 이뤄졌다. 제천시는 지난 2013년에도 낙엽수매를 했다. 하지만 수매 희망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등 사업 취지가 변질했다는 이유로 2015년부터 낙엽수매를 중단한 바 있다. 4년 만에 부활한 낙엽 수매 사업은 65세 이상 노인, 영세농가, 영세 자영업자, 기초수급대상자 등으로 수매 대상을 한정했다.

제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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