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걸려오는 해외여행객 늘어

중앙일보

입력

해외에 나갔다가 전염병에 걸리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6명이 해외에서 세균성 이질에 걸렸으나 올해는 이날 현재 벌써 17명으로 증가했다.

또 장티푸스는 지난 한 해 동안 10명이 걸렸으나 올 들어 지금까지 9명이나 걸렸다. 콜레라는 지난해 1명밖에 걸리지 않았으나 올해는 8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주로 동남아에서 걸려온다. 세균성 이질의 경우 태국.인도에서 각각 5명, 베트남과 중국.필리핀에서 각각 2명, 싱가포르에서 1명이 걸렸다. 콜레라도 인도네시아.태국 등지에서, 장티푸스는 인도나 태국에서 걸렸다.

해외에서 감염된 사람의 대부분은 여행객이며, 유학생이나 어학연수자도 일부 있다. 모두 공항 검역에서 적발됐기 때문에 입국 후 다른 사람에게 옮긴 경우는 없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질병본부는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고, 동남아 지역에서 콜레라 등의 전염병이 예년보다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여행 중에 병을 옮는 사람이 많다고 분석했다.

질병본부 박수천 질병조사감시부장은 "음식물을 익혀 먹고 해외 여행할 때 손발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게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면서 "귀국 후 설사.발열 등의 증세가 있으면 즉시 보건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본부는 미국 여행객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베트남에서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 이들 지역을 여행할 때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애리조나.플로리다.미네소타.메릴랜드 등 미국 27개 주에서 올 들어 689명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 중 20명이, 베트남에서는 최근 3명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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