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의 문재인 정부와의 동행은 임기만료를 143일 남겨둔 3일까지였다.
윤 총장은 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사직한다고 밝혔다.
문 정부에서 윤 총장은 ‘우리 총장님’으로 시작했다. 검찰총장 지명 당시 청와대는 ‘검찰개혁, 조직 쇄신의 과제를 완수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허니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윤 총장에 대한 여권의 태도는 ‘조국 사태’ 전후로 180도 달라졌다. 정직 2개월의 징계처분까지도 버텼지만, 결국 여권의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 및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법안 추진을 두고는 더 이상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는 윤 총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정세균 총리는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1시간 10분만에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우리 총장님’에서 ‘선동하는 총장’까지 윤 총장과 문 정부의 589일간의 동행을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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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을 걸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겠다”
청와대 “검찰은 국회를 존중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
윤석열 “검수완박은 부패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
“지금 진행 중인 소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고 하는 것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으로서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으로,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 지켜보기 어렵다"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합니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리고 제게 날 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