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어서 시끄럽단 이유로…테이프로 입 칭칭 감긴 리트리버

중앙일보

입력 2021.03.04 08:27

업데이트 2021.03.04 09:15

시끄럽게 짖는다는 이유로 입이 박스테이프로 묶인 리트리버가 구조됐다. 동물보호단체는 이 강아지의 주인을 고발할 방침이다.

동물구조119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동물구조119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3일 동물구조119(이하 단체) 페이스북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서울 모 지역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반려견이 계속 짖는다는 이유로 강아지의 입을 테이프로 칭칭 감아두었다.

A씨의 마당에서 입이 묶인 채 돌아다니는 강아지를 발견한 이웃 주민이 이를 단체에 제보했다.

동물구조119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동물구조119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단체 관계자는 지난 2일 담당 공무원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다.

A씨는 "생후 1년 된 개가 계속 짖어서 임시로 했던 것"이라 해명했다.

강아지의 입 주변은 테이프 접촉으로 인해 주변 털이 빠지고 붉은 상처도 남아 있어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단체 관계자는 담당 공무원에게 A씨와 강아지들을 분리해달라고 요청했고, A씨로부터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아 강아지를 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

단체는 조만간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경찰 고발할 예정이다.

임영기 동물구조119 대표는 뉴스1 인터뷰에서 "강아지, 고양이를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마당에 묶어놓고 방치하다시피 밥만 주는 사람들도 많다"며 "자신의 행동이 학대인 줄 모르는 사람들도 있어서 이에 대한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가 생후 1년이면 한창 활동이 왕성할 때라 환경이 매우 중요하고 짖는 문제는 훈련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학대받는 동물들을 적극 구조하고 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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