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경골절과 엑스선의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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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주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일상의 현상들에 대해 무심코 생각하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병원에 가면 찍게 되는 방사선 검사들은 우리 몸속의 구석구석까지 낱낱이 보여주는 획기적인 발명이며 이것의 모태가 되는 것이 엑스 선(X-ray)의 발명이다.

이는 우연히 물리실험실에서 독일의 과학자 빌헬름 뢴트겐이 발견하였다. 전류가 음극관을 통과하면서 나무나 금속 등의 일상적인 물질들을 통과하면서 방사선을 방출한다는 원리를 이용하여 물체를 투과하여 볼 수 있게 한다는 원리이다. 이 때문에 현재도 공항 등의 입국심사대에서 밀수품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으며 병원에서 각종 방사선 검사를 위해 유용하게 쓰여 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형외과에서 뼈를 보기위해 단순 X-ray 촬영을 많이 하게 되는데 특히 사고로 다친 환자들에서 골절을 확인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비뇨기과를 찾아오는 환자들 중에 음경골절을 당한 환자들에게도 X-ray 촬영이 도움이 될까? 결론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음경이 발기 시에 ‘뚝’ 하는 소리가 나며 꺾이므로 실제 뼈가 골절되는 것과 매우 흡사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골절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는 음경에 뼈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발기시의 음경이 단단하게 느껴지는 것은 음경을 싸고 있는 백막이라는 조직이 워낙 질긴 천과 같은 조직이고 그 내부에 가득 차면서 모양을 유지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단하게 발기된 상태에서 한쪽을 힘을 강하게 받게되면 백막의 일부가 찢어지면서 ‘뚝’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발기가 사그라들게 된다.

음경 골절이 일어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리하게 힘을 주면서 피스톤운동을 할 때 한쪽으로 꺾이면서 부러지기도 하며 지나친 압박을 주는 자위행위를 하다가 발생하는 경우, 휘어진 음경을 바로 잡기위해 손으로 힘을 주며 펴다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여성을 들고서 선채로 관계를 하다가 여성이 떨어지면서 발기된 음경이 아래쪽으로 꺾이면서 ‘뚝’ 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겠다.

이러한 음경골절은 궁극적으로 음경모양의 변형이나 성기능적인 장애를 유발 할 수 있다는데 중요성이 있다. 실제 뼈가 골절되는 경우처럼 X-ray와 같은 획기적인 진단기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면서도 아주 쉽게 알 수 있는 응급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매우 많은 경우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평생 동안 성기능적인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

이는 섹스란 것에 대한 사회적인 시각이 아직 자유롭지 못해 나타나는 부작용이라고 생각되며 보다 편하게 속내를 내 보이고 자연스럽게 치료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건강한 개인과 사회를 만드는 길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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