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자외선 생각보다 더 강렬

중앙일보

입력

옥외에 나가 있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해로운 태양 자외선에 노출돼 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독일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뮌헨 소재 '지구위기연구소'의 페터 회페 박사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자외선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고안한 '태양자외선지수'는 태양 광선이 평평한 표면에 비추는 양을 측정해 산정했기 때문에 경사진 표면과 수직면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회페 박사팀은 자신들이 개발해 '뉴사이언티스트'에 소개한 새 자외선지수 감시 시스템은 자외선을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새 시스템을 이용해 독일의 세 곳에 설치된, 각각 다른 각도를 가진 27개 표면에 비친 자외선을 2분마다 측정해 3년간 분석했다.

이들은 또 3차원 인체 영상을 만들어 인체 표면을 2만개의 삼각형으로 나누어 인체가 여러 다른 각도들에서 받는 자외선의 양에 따라 색칠을 했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몸의 어떤 자세나 공간상 방향에 맞춰 자외선 노출을 영상화할 수 있었다.

새 시스템으로 측정한 결과 태양이 하늘에 낮게 떠있고 사람이 서있을 때 피부 여러 부위의 자외선 노출 정도가 기존 WHO 방식 측정치보다 '수 배'나 많다는 사실을 회페 박사팀은 밝혀냈다.

회페 박사는 "많은 경우들에서, 피부과 의사들은 자외선 노출의 양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람이 서있는 상태에서 수평면은 머리와 어깨 등 일부에 불과하고 나머지 표면은 모두 수직적"이라고 WHO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만약 태양이 하늘에 높이 떠있으면 (WHO가 개발한) 자외선의 수평 측정방식이 문제가 없지만, 태양이 낮게 떠있을 때는 수직면들이 자외선을 많이 받게 된다"고 회페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스키를 타는 사람들은 눈 덮힌 슬로프들이 자외선의 60%를 반사하기 때문에 자외선으로 인한 위험에 특히 크게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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