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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백신 한병당 접종인원 안 늘려…잔량 모아 사용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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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은경

정은경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최소 잔여형 멸균(Low Dead Space·LDS) 주사기’를 활용해 백신 접종 인원을 늘릴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LSD 주사기를 활용하면 화이자 백신 1병당 접종 인원을 6명에서 7명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소 잔여형 주사기는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작한 특수 주사기다.

백신 폐기 최소화 위한 특수주사기 #잔여량 일정치 않아 기준변경 안해 #AZ 한병당 10명 화이자 6명이 원칙

정 청장은 1일 “원래 허가된 내용과 사용법에 맞춰 원칙대로 접종하는 것이 맞다”고 선을 그었다. 그 이유로 “잔여량 발생이 일정하지 않아 예측할 수 없고 의료진에 업무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접종자의 숙련도, 잔량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준 변경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보통 약병에서 주사기로 약물을 뽑으면 일부 잔여량이 남는다. LDS 주사기는 특히 잔여량이 더 많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잔여량이 1명 투여분 이상 되면 현장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접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 바 있다. 그 때문에 LDS 주사기로 백신 1병당 1명을 더 접종하게 될 것이란 오해가 생겼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린 것뿐이다.

특히 여러 병에서 잔여량을 모아 1명분을 만드는 것은 안 된다. 정 청장은 “잔량을 모아 접종하는 것은 절대금지”라며 “섞는 과정에서 오염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1병당 10명, 화이자는 6명을 소분해 접종하는 게 원칙이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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