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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 '헤드록' 제압, 맨발의 호주할머니 20초 결투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호주의 한 할머니가 가방을 훔쳐 달아난 건장한 남성 도둑을 쫓아가 몸싸움을 벌이며 가방을 되찾았다. [유튜브 캡처]

호주의 한 할머니가 가방을 훔쳐 달아난 건장한 남성 도둑을 쫓아가 몸싸움을 벌이며 가방을 되찾았다. [유튜브 캡처]

"소매치기가 가방을 가지고 달아날 때 난 아무 생각 없이 바로 달려들었지."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남성 소매치기를 쫓아가 몸싸움을 벌인 호주 여성의 영상이 화제다. 이 여성의 정확한 나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그에게 '할머니 영웅'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25일(현지시간) 호주 '7뉴스' 등 외신은 지난달 19일 저녁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핌파마의 한 주점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결투'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 따르면 할머니는 주점에서 생일파티를 즐기던 중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건장한 남성이 나타나 핸드백을 가로채 달아난 것. 남성은 빠른 걸음으로 도망갔지만, 신발도 신지 않고 맨발로 뒤쫓아온 할머니에게 결국 붙잡히고 만다.

할머니는 손이 닿는 거리까지 가까워지자 팔을 뻗어 남성 티셔츠의 목덜미 뒤를 잡으며 도주를 제지했다. 그 뒤 이 남성에게 목을 조이는 레슬링 기술 '헤드록'을 시전해 바닥으로 넘어뜨렸다.

남성은 자신을 덮치는 할머니를 왼손으로 밀쳐내며 도망가려 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남성의 오른손에 쥐어진 핸드백을 되찾아 품에 움켜쥐었다.

이 남성은 온 힘을 다해 할머니의 핸드백을 다시 빼앗으려 했다. 두 사람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다시 이어졌지만, 남성은 역부족인 것을 깨닫고 달아났다. 몸싸움은 20여초 간 이어졌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저녁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핌파마의 한 술집에서 생일파티를 하던 할머니가 자신의 가방을 들고 달아난 강도를 쫓아가 붙잡아 혼내준 뒤 핸드백을 찾아 당당하게 돌아가는 모습. [유튜브 캡처]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저녁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핌파마의 한 술집에서 생일파티를 하던 할머니가 자신의 가방을 들고 달아난 강도를 쫓아가 붙잡아 혼내준 뒤 핸드백을 찾아 당당하게 돌아가는 모습. [유튜브 캡처]

몸싸움 중 소매치기의 슬리퍼가 벗겨졌는데, 할머니는 이 슬리퍼를 던져주는 여유까지 보이며 핸드백을 챙겨 다시 파티장으로 돌아갔다. '여장부' 할머니는 시멘트 바닥에서 몸싸움한 탓에 갈비뼈에 금이 가고 몸 곳곳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한다.

소매치기는 바로 옆에 주차된 하얀색 트럭을 타고 달아났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CCTV 추적으로 바로 붙잡혀 기소됐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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